선발 투수가 퀄리티 스타트를 했고 타선이 6점을 뽑았으면 그 경기는 이겨야 한다.
2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그러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 홈경기 6-9로 졌다.
분위기는 좋았다. 선발 랜든 루프가 6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기록했고 타선은 안타 5개에 그쳤지만, 6점을 냈다. 6회 2사 만루에서 이정후가 주자 일소 3루타를 기록했고 빅터 베리코토가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단숨에 5점을 냈다.
샌프란시스코가 당연히 이겨야 할 경기 같았지만, 아니었다. 불펜이 허무하게 무너졌다. 라이언 워커를 시작으로 다섯 명의 투수가 3이닝을 맡으면서 9피안타 2볼넷 3탈삼진 7실점 허용했다.
자이언츠 구단에 따르면 이번 시즌 9회초 리드를 잡은 가운데 패한 다섯 번째 경기였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공동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경기 후 인터뷰를 위해 이동하던 한 현지 기자는 “이정후가 투수도 할 수 있는가?”라고 물으며 무기력한 샌프란시스코 불펜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실에 들어온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마지막 3이닝 동안 터치다운을 허용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마이애미 원정 때 논의했던 팔 스피드를 유지하며 던지는 변화구를 주제로 꼽을 수 있겠다. 최근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은 확실히 좋아졌다. 물론 스트라이크를 적극적으로 던지다 보면 안타를 허용하는 일도 감수해야 하지만, 7, 8, 9회 같은 경기 후반부는 이야기가 다르다.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이어 “수비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타구나 부러진 배트에 맞고 안타가 되는 타구 등 운이 따르지 않은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우리가 더 잘했어야 했다.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상대 타선이 실력에 비해 억제된 것도 사실이다. 언젠가 터질 타선이었는데 하필 그게 오늘 우리를 상대로 터졌다”며 말을 이었다.
선발 루프의 호투는 고무적이었다. 바이텔로는 “바디 랭귀지도 더 나아졌고, 역경에 대처하는 모습도 더 좋아졌다”며 선발의 투구를 호평했다. “볼넷을 허용할 때도 스트라이크존에 꽤 가까운 공으로 보였다.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지 못했지만, 바로 반등했다. 정타로 맞은 공도 있었지만, 상대 타자들이 그를 상대로 제대로 된 타구를 만들지 못했다. 공격적으로 투구했기에 인플레이 타구가 많이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그 과정에서 투구 수가 늘어났다”며 선발의 투구를 평했다.
루프는 “느낌은 좋았다. 두 개의 나쁜 실투가 있었다. 싱커 로케이션이 잘됐고 경기 내내 구종을 섞어 던질 수 있었다”며 자신의 등판을 자평했다.
이틀 연속 외야에서 보살을 기록하고 가운데 담장을 넘긴 빅터 베리코토는 새로운 발견이었다. 마이너리그에서 그와 함께 뛴 경험이 있는 루프는 “타구를 맞은 뒤 너무 화가 나서 공이 향한 곳도 보지 않았는데 고개를 돌아보니 믿을 수 없는 송구가 나왔다.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보여주고 있다. 지금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정말 좋은 선수”라며 칭찬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베리코토가 ‘우완을 상대로 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거 같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그럴 거 같다”고 답했다. “최근 이틀간 활약은 확실히 인상적이다. 경기 전 외야에서 열심히 훈련하며 편안한 리듬을 찾은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성실하고 팀을 먼저 생각하며, 어떤 지시든 기꺼이 수행하려는 선수가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다. 게다가 타석에 섰을 때, 어젯밤 모습처럼 아주 ‘타자다운’ 안정감이 느껴지기도 했다”며 신인을 칭찬했다.
포수 다니엘 수작은 경기 도중 부상으로 교체됐다. 바이텔로는 “허리에 뭉침 증세가 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통증을 참고 끝까지 버텨줬다. 제대로 스윙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경기 도중 포수를 교체하는 것은 정말 피하고 싶었지만, 걷거나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무리한 요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이 계속 뛰고 싶어했고 버텨보려고 했는데, 결국 교체해야 했다. 지금은 매일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며 말을 이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