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백이 형이 많이 도움을 주시고 있다.”
장유호가 맹활약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엄상백(이상 한화 이글스)의 도움이 있었다.
2019년 2차 2라운드 전체 20번으로 KIA 타이거즈에 지명된 뒤 2023시즌부터 한화에서 활약 중인 장유호는 다양한 변화구가 강점인 우완투수다. 2019~2021년 상무를 통해 군 복무를 마쳤으나, 사실 지난해까지는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올해 전까지 3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40을 올리는 데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육성선수로 전환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절치부심했고,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6일 기준 19경기(24.2이닝)에서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1.46을 적어냈다.
특히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은 장유호의 진가를 볼 수 있었던 일전이었다. 한화가 3-0으로 앞선 7회말 마운드에 올라 이재현(3루수 직선타), 르윈 디아즈(2루수 땅볼), 김도환(중견수 플라이)을 물리치며 한화의 4-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시즌 두 번째 홀드가 따라왔다.
해당 경기가 끝난 뒤 장유호는 한화 공식 영상 채널 ‘이글스 TV’를 통해 “연패를 끊어 기분이 좋다. 제 기록보다는 연패를 끊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부담감은 없었다. 그런 것 생각하고 1군 올라온 것이 아니다. 준비한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오늘 정타가 많았는데, 야수들이 도와줬다. (노)시환이나 (이)도윤이 형, (이)원석이 형이 많이 도와줬다. 공을 야수들에게 돌리고 싶다”며 “볼보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 한다. 타자들이 치거나 스윙하거나 둘 중 하나 하자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느덧 한화 불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7월 성적은 11경기(14.1이닝) 출전에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63이다.
그는 “꿈만 같다. 솔직히 행복하다. 주위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그거 하나만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배시시 웃었다.
올 시즌 앞두고 진행한 ‘개명’은 큰 전환점이 됐다. 기존 이름은 장지수였다.
장유호는 “확실히 잘한 것 같다. 개명할 당시 제가 많이 처져있었다. 뭔가 전환이 필요했다. 전환을 하다 보니 더 간절해졌다. 더 절박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은 시즌 (목표)는 우리 팀이 치고 올라가서 순위권에 도전하는 것이다. 제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KBO리그가 멈출 정도로 폭염이 계속되고 있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특히 엄상백의 도움은 큰 힘이 된다.
장유호는 “제가 더위를 많이 탄다. (이)민우 형과 사우나 하고 (박)준영이와 같이 웨이트 한다”며 “(엄)상백이 형이 많이 도움을 주시고 있다. 지금 집에 안 계신데, 집에서 쉬라 하셔서 상백이 형 집에서 쉬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더불어 “저도 값 비싼 조공을 했다. 상무 동기라 그런지 상백이 형이 저를 잘 챙겨준다. 원정가서도 같은 방 쓰고 훈련소에서도 바로 옆 자리였다. (한화 퓨처스 팀이 있는) 서산에서도 후배들 잘 챙겨준다. 몸 보신하기 위해 일주일에 두 번씩 백숙 먹으러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KT위즈의 부름을 받은 엄상백은 통산 334경기(845.1이닝)에서 47승 51패 3세이브 29홀드 평균자책점 4.99을 적어낸 우완 잠수함 투수다. 2025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년 최대 78억 원(계약금 34억 원, 연봉 총액 32억5000만 원, 옵션 11억5000만 원)의 조건에 자유 계약(FA)을 체결했지만, 최근 다소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28경기(80.2이닝)에 나섰으나, 2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8에 그쳤다. 올해 초에는 우측 관절 내 뼛조각이 발견됨과 동시에 내측측부인대 파열이 진행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과 마주하며 수술대에 올랐고, 현재 재활 중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엄상백은 후배들을 잘 챙겼다. 그리고 그 덕분인지 장유호는 최근 연일 위력적인 공들을 마운드에서 뿌리고 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