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에서 남자가 되어가고 있는 한 선수가 있다. 그의 꿈은 바로 대한민국 농구의 왕이 되는 것이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양우혁은 지난 2025-26시즌을 빛낸 슈퍼 유망주 중 한 명이다. 삼일고 졸업 후 곧바로 프로 무대에 뛰어든 그는 매순간 스포트라이트 중심에 서며 많은 농구 팬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물론 178cm의 작은 신장, 그리고 동세대 선수들과 비교해도 부족했던 피지컬은 양우혁의 약점이었다. 고교 시절까지 통했던 날카로운 움직임은 프로 선수들의 강력한 견제에 곧 힘을 잃었다.
그래서일까. 양우혁은 올 여름 피지컬 강화에 들어갔다. 근육을 찾기 힘들었던 소년의 몸은 이제 없다.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좋은 밸런스의 몸을 갖춰 다가올 2026-27시즌을 기대케 했다.
양우혁은 “프로 데뷔 후 첫 오프 시즌이다 보니 힘든 건 사실이다. 그래도 이 과정을 거쳐야만 다음 시즌을 잘할 수 있기에 잘 버텨내고 있다”며 “지난 시즌이 끝난 후, 휴가 기간 동안 피지컬을 강화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오전에는 퍼포먼스 트레이닝, 그리고 오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 야간에는 슈팅 훈련을 하면서 몸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식단 자체는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만들어줬다. 그리고 어머니가 맛있고 영양가 넘치는 음식으로 준비해줘서 감사히 먹었다”고 덧붙였다.
좋은 몸으로 변화는 과정에 있다 보니 아직 ‘자신의 진정한 몸’이 아닌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양우혁은 지금의 몸으로 과거의 퍼포먼스를 펼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양우혁은 “지금은 내 몸을 60% 정도 쓸 수 있는 것 같다. 몸을 만드는 과정이다 보니 무거운 느낌이 있다. 다만 힘이 붙은 건 느껴진다. 어느 정도 교환을 한 것 같다. 이 몸으로 예전의 플레이를 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양우혁은 야망이 큰 남자다. 이제 프로 0년차 시즌을 보냈지만 그의 눈은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누군가를 위해 농구를 잘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저 자신의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
양우혁은 “사실 책임감, 부담감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주변에서 많이 기대해주는 것도 알고 있다.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누군가의 기대 때문에 농구를 하는 게 아니다. 내 목표는 위에 있고 그걸 향해 가다 보면 사람들의 기대에 맞는 모습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KBL, 아니 대한민국에서 농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 양우혁의 꿈이자 목표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에 한국가스공사도 기존 플랜을 급히 수정, 양우혁을 선택한 것이다.
양우혁은 “신인 드래프트 때 말했던 것처럼 대한민국에서 가장 농구를 잘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했을 때 내 이름이 나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아직 한참 멀었다”고 밝혔다.
시간은 필요하다. 양우혁은 고교 시절까지 슈퍼 에이스였고 그를 중심으로 40분의 시간이 흘렀다. 다만 한국가스공사에서는 그렇지 않다. 과거를 잊고 현재에 맞게 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혁 감독, 그리고 양우혁 모두가 바라고 원하는 그림이다.
양우혁은 “고교 시절까지 에이스였고 팀에 빅맨이 없어 2대2 플레이 자체가 많지 않았다. 거의 일대일 농구를 많이 했다. 그 부분에 대한 습관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프로에 왔음에도 내가 잘하는 농구, 내가 자신 있는 농구만 하려고 했다. 감독님은 그런 부분에 있어 조금 더 간결해졌으면 한다고 말씀 주셨다. 수비에서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많은 지적을 받고 있고 그렇기에 하루라도 빨리 고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올 여름 앞선 보강을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SJ 벨란겔과 정성우, 양우혁이 중심이 되어 2026-27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양우혁의 올 시즌 목표는 대단하다. 그는 우승을 외쳤다. 현실적으로 한국가스공사의 2026-27시즌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편. 그럼에도 양우혁의 의지는 강했다.
양우혁은 “대부분 지금의 나보다 2, 3년 후의 나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때가 되면 더 잘할 거라고 말이다. 근데 2, 3년 뒤의 내가 무조건 잘할 수 있다는 건 아니다. 그렇기에 당장 지금부터 제일 잘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렇게 나아가다 보면 내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위치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장 다음 시즌 목표도 우승, 그걸 이끌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물론 지난 시즌 성적 때문에 다음 시즌 전망이 그리 좋지 않은 걸 알고 있다. 근데 스포츠라는 건 항상 예상대로 되는 건 아니다. 우리를 하위권으로 보는 사람들의 예상이 틀렸다는 걸 증명해야 하고 그렇게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