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자신의 바블헤드 기념일에 타석에서 좋은 모습 보여줬지만, 팀은 졌다.
이정후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 4번 우익수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기록했다. 시즌 타율 0.291로 끌어올렸다.
네 경기 연속 안타에 멀티히트 기록하며 자신의 바블헤드 기념일을 제대로 즐겼다.
팀은 즐기지 못했다. 애리조나에 1-7로 졌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 기록하며 55승 81패 머물렀다. 애리조나는 73승 64패.
이날 경기전까지 빅리그 통산 전적 6타수 3안타로 애리조나 선발 메릴 켈리에 강했던 이정후는 이날도 켈리를 괴롭혔다. 1회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가며 아웃됐지만, 이후 두 차례 타석은 소득이 있었다.
4회에는 1사 1루에서 우전 안타로 1루 주자를 3루로 보냈다. 샌프란시스코는 그러나 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다음 타자 터너 힐이 때린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갔고, 홈으로 달려들던 주자가 아웃된 것이 아쉬웠다. 계속된 2사 1, 2루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6회에는 볼넷을 골라 출루했지만, 이번에도 잔루가 됐다.
켈리는 이정후 상대로 약했지만, 다른 타자들을 상대로는 압도적이었다. 7이닝 2피안타 4볼넷 7탈삼진 무실점 기록했다. 1회 라파엘 데버스가 때린 104.2마일짜리 강습 타구가 글러브를 맞고 튕기지 않고 제대로 잡혔다면 노 히터까지 노려볼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맷 윌킨슨도 베테랑을 상대로 잘 싸웠다. 6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기록했다. 6회까지 전광판에 0을 찍은 그는 7회 첫 두 타자에게 연달아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팽팽한 0의 균형을 깬 것은 스윙 하나였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라이언 워커가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에 몰렸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라스 눗바가 우측 담장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때렸다.
이 타구는 그대로 맥코비 코브에 빠졌다. 그의 첫 스플래시 히트. 오라클파크 통산 182번째, 원정팀 선수로는 71번째 스플래시 히트. 대타로는 10번째, 만루홈런으로는 5번째 기록이며 대타 만루홈런 스플래시 히트는 이 홈런이 최초였다.
또한 오라클파크에서 나온 다섯 번째 대타 만루홈런이었다. 이 다섯 홈런 중 2개는 애리조나가 기록했다.
마운드를 내려가는 윌킨슨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던 3만 9130명의 관중들은 워커에게는 야유를 퍼부었다.
8회에는 이날 빅리그 데뷔한 세스 론스웨이가 한 점을 더 허용했다. 무사 1루에서 코빈 캐롤의 뜬공 타구를 좌익수 힐이 놓친 것이 치명타였다.
샌프란시스코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정후가 추격을 이끌었다. 바뀐 투수 테일러 클락을 상대로 데버스가 우중간 가르는 2루타 때리며 만든 2사 1, 2루 찬스에서 우전 안타로 데버스를 불러들였다. 그러나 더 이상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정후는 이번에도 잔루가 됐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론스웨이는 피안타 3개와 야수선택으로 주자를 내보내며 2점을 더 허용했다. 땅볼 유도는 잘됐지만, 결과가 아쉬웠다.
샌프란시스코 선수단은 이날도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다. 경기 시작 전 라인업카드 교환 시간에는 론 워투스 특별보좌가 퇴장당했다. 4회초에는 가브리엘 모레노의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비디오 판독을 통해 아웃으로 뒤집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