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우승…8번째 금으로 아시아 최강 입증

한국 여자 핸드볼이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경기를 펼치며 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되찾았다.

이계청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지난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시 엔트리오 경기장에서 열린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27-23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6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무엇보다 완벽에 가까운 대회였다. 한국은 홍콩과의 첫 경기에서 48-16으로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카자흐스탄을 42-18, 우즈베키스탄을 43-13, 중국을 37-17, 베트남을 46-18로 차례로 제압했다. 그리고 마지막 일본전에서 27-23으로 승리하며 6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사진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 사진 출처=아시아핸드볼연맹
사진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 사진 출처=아시아핸드볼연맹

6경기에서 기록한 득점은 무려 243골이었다. 경기당 평균 40.5골을 넣었고, 실점은 105골로 경기당 평균 17.5골에 그쳤다. 골 득실은 +138이었다. 특히 일본과의 결승을 제외한 5경기에서 모두 37골 이상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4경기에서는 40골 이상을 터뜨렸다. 일본전에서 23골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상대에게 20골 미만만 허용했다.

일본과의 결승을 앞두고 접전이 예상됐지만, 한국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세 차례 동점을 허용했는데 7-7 동점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줄곧 리드를 유지했고, 일본이 추격할 때마다 득점으로 응수하며 경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적지인 일본에서 치러진 결승이라는 점에서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결국 4골 차 승리로 금메달을 확정했다.

이번 우승은 단순히 한 번의 정상 등극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그동안 아시아 무대에서 꾸준히 정상권을 지켜왔지만, 최근에는 일본에 연이어 중요한 경기에서 패하며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에 패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도 일본에 무릎을 꿇으면서 아시아 정상의 판도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기 때문에 이계청 감독 역시 이번 대회의 의미를 크게 봤다. 이 감독은 적진으로 향하기 전 “여자 핸드볼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 중 하나”라고 규정하고 “반드시 우승해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선수들은 코트에서 이를 결과로 증명했다. 특히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경기 후반까지 높은 속도와 집중력을 유지한 것이 이번 대회의 특징이었다.

베테랑들이 경기 초반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상대를 압박하며 점수 차를 벌려 놓으니, 젊은 선수들은 경기 후반 부담 없이 빠르고 과감한 플레이로 격차를 더 벌렸다. 센터백과 레프트백, 레프트윙을 오가며 활약한 조은빈이 6경기에서 28골로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라이트윙 전지연이 27골, 레프트윙 이원정이 26골을 기록했다. 젊은 선수들이 공격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세대교체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결승전에서는 베테랑들의 경험이 빛났다. 권한나가 7골을 터뜨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류은희도 6골을 기록하며 일본 수비를 흔들었다. 골키퍼진에서는 박새영이 대회 58세이브를 기록하며 경기당 평균 9.66개의 선방을 기록했고, 정진희도 41세이브로 경기당 평균 6.83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정진희는 일본전에서 7m 드로우 2개를 포함해 결정적인 선방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뒷받침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이번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 이후 이어온 강세도 다시 확인했다. 첫 대회인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부터 10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고, 이번 대회에서 통산 8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일본을 상대로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하며 정상에 오른 이번 금메달은 최근 두 차례 결승에서 당했던 패배를 일본 안방에서 되갚는 의미도 더했다.

8년 만의 금메달 탈환. 일본을 상대로 한 설욕. 그리고 6전 전승과 +138의 골 득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우승’을 완성하며 아시아 정상의 자리를 다시 확인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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