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 7팀이 2026-27시즌을 향한 출사표를 내던졌다.
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HK흥국금융 2026-27시즌 V-리그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새 시즌 여자부에는 변화가 있다.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페퍼저축은행이 경영 위기에 내몰렸으나 인터넷 플랫폼 SOOP이 인수에 나서면서 SOOP 수퍼스가 신생팀으로 합류했다.
사령탑 변화도 눈에 띈다. SOOP은 김세진 감독을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했고, IBK기업은행은 ‘데이터 배구’로 이름난 일본의 마나베 미나요시 감독과 손을 잡았다. 시즌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을 겪은 정관장은 전날(6일) 권순찬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7팀 모두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자 한다. 디펜딩챔피언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은 ‘원팀, 하나의 에너지로!’라는 구호를 보였다. 그는 “지난 시즌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에 하나로 뭉치면서 우승까지 이어졌다”라며 “우승팀이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타나차의 합류 외에는 큰 변화는 없다. 우리가 많은 견제를 받을지 모르겠다. 우승 후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 (우승을) 한 번 해보니 또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비시즌 힘든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감을 넘치지만 자만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김영래 감독대행은 ‘우리의 길은 하나!’라는 구호를 지었다. 그는 “구단·감독·코칭스태프·선수단·팬 모두 한 곳만 바라보고 달려가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구는 ‘기본기’가 중요하다. 올 시즌 다양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잘못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이를 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우리는 선수단 변화가 크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시즌을 준비하길 바라면서 ‘일심동체’라는 구호를 만들었다”라며 “(양)효진이가 은퇴했다. 워낙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선수다. 지금도 다시 돌아올 것만 같다. 아마 올해는 높이와 수비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배유나가 와서 공백을 잘 채워주고 있다. 다른 유형의 선수라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한다. 외국인 선수도 새로 합류했다.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거리낌 없이 용감하고 씩씩하게 나아간다는 뜻에 ‘용왕매진’을 내세운 흥국생명.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은 “선수들이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마음을 한데 모아 시즌을 치르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 우리 팀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점차 자신감을 갖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도 그랬으면 좋겠다. 모든 선수가 어디서든 공격하는 배구를 보여주길 바란다. 어떤 선수가 뛰는 에너지가 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IBK기업은행 마나베 감독은 처음 V-리그에 도전한다. 그는 “처음 한국 무대를 누빈다. 선수들도 함께 도전하는 마음으로 시즌을 치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데이터 배구’에 대해서는 “결국 배구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가장 중요한 건 마지막 순간에 선수들이 열정을 보여줘야 한다. 시즌 동안 큰 열정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SOOP 김세진 감독은 ‘숲게 봤다가 큰코다친다’는 문구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AI를 통해 문장을 골랐다”며 “언더독이 얼마나 매서움을 보여줄지 지켜봐달라는 뜻이다. ‘저 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팀이 꾸려진 지 두 달 반 됐다. 어떤 색깔을 보여주겠다고 말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수비 시스템을 바로 잡고 싶다. 다른 팀에 비해 공격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선수들이 볼을 찾아다니면서 탄탄한 수비를 보여주길 바란다. 저 역시 배워가는 시즌이다. 여자부는 처음이다. 제 스타일대로 공격적으로 덤비겠지만, 하나하나 풀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정관장의 출사표는 ‘봄배구는 간다. 정관장의 힘으로!’다. 권순찬 감독은 “우리가 얼마나 매서운 팀이 될지 모른다. 현재진행형이다”라며 “밖에서 팀을 바라볼 때 선수 개개인의 실력은 나쁘지 않았으나 한 팀으로 모였을 때는 손발이 잘 맞지 않았다. 선수들이 배구를 이해했으면 좋겠다. 계속해서 이다음에는 어떤 동작을 취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힘도 길렀으면 좋겠다. 그런 팀을 만들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청담(서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