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오타니 쇼헤이가 깨어났다.
LA다저스 투타 겸업 선수 오타니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2회말 공격에서 스리런 홈런을 기록했다.
팀이 1-0으로앞선 2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1-1 카운트에서 3구째 95.1마일 커터가 낮게 들어온 것을 그대로 퍼올렸다.
2구째 몸쪽 낮게 떨어지는 커터에 배트가 헛나갔던 그는 같은 구종이 조금 더 높은 위치로 들어오자 망설이지 않고 강타, 타구 속도 113.1마일의 총알같은 타구를 34도 각도로 날렸다.
맞는 순간 넘어갔음을 알 수 있는 타구였다. 오타니도 3루쪽 다저스 더그아웃을 향해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배트는 던져버린 뒤였다.
오타니에게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장면이다. 그가 얼마만에 홈런을 때린 것인지를 알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장면이었다.
오타니의 이 홈런은 이번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자, 정규시즌까지 합치면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 이후 첫 홈런이었다.
무릎, 그리고 이두근 부상과 싸워온 오타니는 그 홈런 이후 정규시즌 18경기를 타율 0.157 출루율 0.289 장타율 0.214의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그답지 못했다. 이날 경기전까지 7경기에서 22타수 4안타, 장타는 한 개도 없었다. 2번에서 시작해 6번 타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한때 선발 제외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렇게 시련의 시기를 보내고 있던 오타니는 스윙 하나로 자신이 살아 있음을 알렸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