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뒤를 돌아볼 수 없다. 1패만 더할 경우 그대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LG 트윈스를 구할 수 있을까.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이범호 감독의 KIA 타이거즈와 2026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최근 LG의 분위기는 좋지 못하다. 최종전까지 KIA(79승 2무 63패)와 3위를 놓고 치열하게 맞붙었지만, 끝내 4위(78승 1무 65패)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5위 두산 베어스(73승 5무 66패)를 한 경기만에 제쳤으나, 준PO 1~2차전에서 KIA의 높은 벽을 체감하며 2연패를 당했다.
역대 5전 3선승제 준PO에서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의 플레이오프(PO) 진출 확률은 77.8%(7/9)에 달한다. 그만큼 LG에게 내일은 없다. 한 경기만 더 패할 시 시즌을 여기서 마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LG는 선발투수로 카라스코를 낙점했다. 카라스코는 누구보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우완투수다. 2003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지명된 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을 거쳤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343경기(1704이닝) 출전에 112승 105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24.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17시즌에는 18승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다승 1위에 올랐다.
KBO리그에서의 활약도 좋았다. 약셀 리오스의 대체 선수로 후반기 도중 합류한 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8월 1일 두산전에서 7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올해 11경기(60이닝)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4.05를 작성, LG 선발진을 굳게 지켰다.
KIA와는 3일 잠실 일전에서 한 차례 만나 4.1이닝 7피안타 4탈삼진 4실점(평균자책점 8.31)으로 좋지 못했지만, 최근 흐름은 나쁘지 않다.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일 휴식 후 등판임에도 6이닝 4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투구 수는 84구에 불과했다.
단 본인에게 강했던 박재현(3타수 2안타)은 주요 경계 대상이다. 이 밖에 해럴드 카스트로, 김규성, 박정우, 김태군에게도 각각 안타 1개씩을 허용했다. 다행히 KIA의 핵심 타자들인 김도영(3타수 무안타), 나성범(2타수 무안타) 등은 잘 막아낸 편이다.
올해 가장 큰 위기에 몰린 LG다. 과연 카라스코는 LG를 구해낼 수 있을까. 만약 패할 경우 이날 일전은 올해를 끝으로 철거 후 돔 구장 재건축에 들어가는 잠실야구장의 ‘마지막 프로야구 경기’가 될 수 있다.
한편 KIA는 이에 맞서 시라카와 케이쇼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시라카와는 SSG랜더스, 두산 베어스 등에서 활동한 우완투수다. KBO 통산 30경기(140.2이닝)에 나서 8승 10패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했다.
올해 활약도 무난했다. 제리드 데일의 대체 아시아쿼터 선수로 KIA에 합류해 18경기(83.1이닝)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4.75를 적어냈다. 그러나 올해 LG를 상대로는 약했다. 두 번 맞붙어 1패 평균자책점 7.71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