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이 3년 전 강등의 아픔을 씻어내고 K리그1 복귀를 알렸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용인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6 32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두며 승격을 확정했다.
이번 시즌 K리그2는 1위와 2위에 자동 승격권이 주어진다. 수원은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최소 2위를 확보하며 다이렉트 승격 티켓을 거머쥐었다. 수원은 11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열리는 경남FC와의 33라운드에서 조기 우승 확정에 도전한다. 우승 매직넘버는 ‘1’이다.
1995년 창단한 수원은 2023시즌 안방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구단 역사상 첫 강등의 수모를 겪었다. K리그1 통산 4회 우승을 달성했던 전통의 명가였으나 거듭된 부진을 끊어내지 못하고 2부 리그로 추락했다.
곧바로 승격에 도전했으나 지난 두 시즌 연속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2024시즌에는 K리그2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고, 2025시즌에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제주SK를 넘지 못해 잔류했다.
3시즌 연속 2부 무대에 머물게 된 수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K리그 최고의 전술가로 꼽히는 이정효 감독을 영입하며 명가 재건의 특명을 맡겼다. 이 감독은 코치진과 지원 스태프 등 12명으로 꾸려진 ‘이정효 사단’과 함께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빅버드에 입성했다.
구단의 지원도 확실했다. 겨울과 여름 이적시장을 거치며 주전급 자원들을 대거 영입해 선수단을 완전히 개편했다. 적극적인 투자와 전술적 완성도를 앞세운 수원은 시즌 중반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고, 정규리그 종료 2경기를 앞두고 마침내 1부 복귀를 확정했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2만 3,135명의 구름 관중이 모여 수원의 승격을 자축했다. 3년 전 눈물과 탄식으로 가득 찼던 빅버드는 푸르게 타오르는 환호성으로 물들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오히려 담담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그는 “모두가 승격을 간절히 바랐지만, 이제 우리는 첫발을 내디뎠을 뿐이다. 1부 무대에 올라가서도 수많은 승부를 치러야 한다”라며 “수원이라는 명문 구단이 다시는 2부 리그로 내려가는 일이 없도록 끊임없이 준비하고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과거 감독으로서 승격을 경험해 봤다. 그렇기에 오늘 승격에 큰 감정이 들지 않는다. 이제 시작이기 때문”이라며 “나를 향한 대중의 기대치를 계속해서 깨부수고 싶다. 선수 시절 화려한 커리어가 없었더라도 노력하면 감독으로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커리어가 화려하지 않은 지도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라고 더 큰 청사진을 제시했다.
3년 만에 본래 자리로 돌아온 수원. 이정효 감독과 함께 2027시즌 K리그1 판도에 어떤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시선이 쏠린다.
[수원=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