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수많은 스타들이 재치있는 입담과 진정성 있는 말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5일 개막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의전당 등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스타들은 영화 팬들과 호흡하며 오랜만에 열린 영화제를 즐겼다. 그중 부산국제영화제를 사로잡은 스타들의 한마디과 이슈를 모아봤다.
◆ 그리운 영원한 별, 故 강수연
배우 이혜영, 양조위, 구혜선이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부산국제영화제은 배우 故강수연을 추모하는 시간이 많았다. 먼저 5일 개막식에 앞서 ‘영화의 숲’ 조성 행사가 개최됐다. ‘영화의 숲’ 조성 행사는 영화의전당과 인접한 APEC 나루공원에 나무를 심으며 부산국제영화제의 일상적인 공간을 기억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그런 가운데 이날 행사에서는 故강수연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추모하며 ‘강수연 나무’를 심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故 강수연을 추모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공개 후 개막식 사회자 전여빈은 “故 강수연 선배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라며 “이곳에서 상을 받았던 2017년에도 故 강수연 선배님께서는 우리를, 나를 격려해주셨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라고 말하며 추모했다.
6일 열린 ‘2022 부일영화상’에서는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강수연은 부일영화상과도 인연이 깊다. BIFF가 부일영화상이 부활하게끔 요청했을 때 강력히 권고한 분이다. 강수연씨 덕에 부일영화상이 부활했다. 강수연은 우리 영화제의 상징”이라며 “강수연 어워즈, 강수연 재단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따뜻한 눈빛에 재치 입담 장착한 양조위
6일 부산국제영화제 기자 회견에서 그는 도전하고 싶은 배역 질문에 “연쇄 살인마”라고 답했다. 양조위는 “배우로서 최대한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지금까지 악역으로 등장하는 대본은 그리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라며 “악역이나 배경이 복잡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배역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양조위는 7일 야외무대에서 열린 오픈토크에서 “아침에 일어나 자신의 눈빛을 거울로 보면 어떠냐”는 질문에 “아침에 거울 보면 ‘더럽다’는 생각부터 든다. 머리도 지저분하고..”라고 재치있게 답해 관객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 홍상수 감독은 없었지만...
홍상수 감독의 28번째 장편 영화 ‘탑’이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이콘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이에 ‘탑’ 출연진 권해효, 이혜영, 조윤희, 박미소, 신석호는 부산을 찾았지만, 연출한 홍상수 감독과 제작 실장 김민희는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다.
7일 진행된 야외무대 인사에서 권해효는 “홍 감독님은 영화 촬영을 마친 후 제목을 만든다. 그래서 영화를 찍는 내내 ‘이 영화의 제목은 무엇일까?’ 늘 궁금증을 갖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찍게 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혜영 역시 “홍상수 감독님은 대본이 없다”라며 “홍상수 감독님의 영화 현장에서는 촬영 당일 아침에 종이 한 장을 받는다. 그 안에 지문도 없다. 그래서 그에 대한 해석은 배우들마다 다르다. 배우들이 자신만의 개성에 맞춰 각기 다른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자유로움과 창조하는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배우 이지은(아이유), 조윤희, 권해효가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 담배까지 고백한 너무 솔직한 구혜선
구혜선은 6일 ‘구혜선 감독 단편선’ 상영 및 GV에 참석해 지난해 선보인 ‘다크 옐로우’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그때 담배를 배웠다. 영화 속 장면을 찍기 위해서 배웠다”라며 “이전에 ‘묘술’이란 장편 영화를 찍었을 때 담배를 못 피우는 분과 작업했는데 그게 피우시는 분들은 티가 난다고 하더라. 난 비흡연자라서 그게 차이점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배우 분들 중에는 담배 피우시는 분들도 많다. 차마 그걸 여자 배우분이든, 남자 배우분이든 연기이긴 하지만 그 장면을 부탁드리는 것에 대해 ‘내가 스스로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은 한번 해봐야겠다 싶어서 6개월 정도 연습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 유쾌한 부부 권해효-조윤희
‘탑’ 야외무대 인사에 참석한 조윤희 “권해효씨가 질색팔색한 드레스가 있었는데 그것 말고 다른 걸 입었다”고 레드카펫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에 권해효는 “부부가 같이 걸어들어가는 게, 마치 부부가 웨딩마치를 하는 느낌이었다. 사실은 그날 걷는 내내 제가 이 친구의 드레스를 밟으면 어쩌지 싶었다”라며 “근데 관객들은 저희가 부부인 줄 모른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 귀여운 햇병아리 아이유
8일 ‘브로커’ 오픈토크에 참석한 이지은(아이유)는 “오랜만에 ‘브로커’ 팀과 함게 스케줄을 하고 있다”라며 “저는 영화제 이틀 차 햇병아리인데 이렇게 오픈토크 기회도 얻고 정오부터 많은 관객분들과 탁 트인 공간에서 영화 얘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저한테 새롭고 즐거운 일정이라 기대된다”라고 햇병아리 같은 웃음을 보여 관객을 환호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