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커피에 이어 이번엔 돈벼락을 맞았다.
21일 오전 10부터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증거인멸교사, 범인도피 등 혐의를 받는 유아인과 지인 최모(32)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심사)을 열었다.
유아인은 영장 심사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그동안 계속 큰 심려를 끼쳐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 법정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며 증거인멸교사, 대마 강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다.
유아인은 2020년부터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시술의 수면마취를 빙자해 약 200차례, 총 5억원 상당의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상습적으로 매수 및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수차례에 걸쳐 타인 명의로 수면제 약 1000정을 불법 처방받아 투약한 혐의와 함께 유아인은 올해 초, 지인들과 함께 미국에서 코카인·대마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유아인이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을 타진했으나, 법원은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첫 구속 위기를 넘겼던 유아인은 두 번째 구속 기로에 섰다.
검찰은 보완수사를 통해 유아인이 의료용 마약류 관련 수사과정에서 지인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하고 미국 현지에서 일행에게 대마 흡연을 강요한 정황을 추가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유아인의 불구속 송치 이후 3개월 만에 검찰은 지난 9월 12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유아인을 비공개 소환 조사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온 포승줄에 묶인 채 모습을 드러낸 유아인은 ‘두 번째 심사였는데 어떻게 소명하고 나왔냐’는 질문에 “사실대로 법정에서 잘 진술했다”라고 답했다. 특히 ‘증거 인멸이나 범인도피를 도왔다는 이야기는 무엇인가’라는 말에는 “사실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번 현장에서도 작은 소동이 일었다. 첫 구속을 면했지만 분노한 시민이 던진 커피는 피하지 못했던 유아인은 이번엔 한 시민이 던진 돈다발을 맞으며 유치장으로 향하는 굴욕을 당했다.
유아인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 결정된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