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직관적이고 체험적으로 즐길 수 있는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파묘’가 2월 극장가를 찾는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영화 ‘파묘’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장재현 감독과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이 참석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영화 ‘파묘’는 어렸을 적 100년이 넘은 무덤의 이장을 지켜본 장재현 감독의 기억으로부터 시작됐다. 장재현 감독은 파묘라는 신선한 소재에 동양 무속 신앙을 가미해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오컬트 미스터리를 완성했다.
그는 “아주 어렸을 때 시골에서 맨날 밟고 올라가고 근처에서 놀던 묘, 오래된 무덤을 사람들이 직접 파고 하는 것을 봤는데, 그 당시의 흙냄새와 색깔이 기억이 난다. 나무관을 꺼내고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고 하는 걸 봤을 때 관에서 느껴지는 호기심과 무서움과 아주 복합적인 감정이 있어서 참 제가 관을 좋아하는구나. 관 페티쉬가 있구나 싶었다. 영화를 찍을 때도 관을 찍으면 콩닥거리고 했던 기억이 있다. 그 어릴 적 기억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파묘’는 종교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장재현 감독은 “우리가 살고 있는 땅, 사람들에 대한, 땅과 사람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종교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파묘’의 다른 점, 장점이라고 하면 ‘파묘’에는 영화를 만들 때 코로나가 터졌다. 시나리오를 쓰고 할 때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면서 마스크를 쓰고 영화를 보고 할 때 힘들게 영화를 봐야 하지라는 생각을 했다. 영화관에 와서 꼭 영화를 봐야 하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주 심플하고 직관적이고 체험적인 요소를 최대한 담아서 영화적이고 체험적인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라고 연출에 중점을 둔 점을 이야기했다.
미국 LA에서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하며 긴장감을 더한다. ‘묫바람’이 미국에 있는 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설정은 기존의 관념을 뛰어넘는 발상으로 호기심을 높인다.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서 시작된 파묘, 그리고 그곳에서 나온 ‘험한 것’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을 전하며 오컬트 장르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데뷔 35년 만에 첫 오컬트 장르에 도전하게 된 최민식은 “이 영화의 출연 섭외를 받았을 때 마음에 들었던 게 이 사람이 반평생을 이 일로 먹고 사람인데 땅을 대하는 태도, 땅에 대한 자기 나름대로의 가치관이 명확한, 어떤 순간에서는 절대적인 가치관과 고귀함을 유지하는 점들이 마음에 와닿았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고은의 출연 과정에는 배우 박정민의 공(?)이 숨어 있었다. 김고은은 “박정민 배우가 제가 ‘유미의 세포들’이라는 걸 찍고 있을 때 ‘파묘’라는 대본을 꼭 한 번 봐달라고 연락이 왔다. 저는 (대본을) 받지 않은 상태였는데 ‘사바하’ 감독님이 너를 너무 원하는데 대본을 거절 할까봐 미리 내가 얘기를 한다고 하더라. 박정민 배우에게 이유를 묻자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 ‘사바하’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고 인간적으로도 너무 사랑한다고 한 점에서 시작이 됐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장재현 감독은 “김고은이 맡은 역할이 쉬운 역할이 아니었다. 기술적으로도 어려운 역할이었다. 김고은을 ‘사바하’ 시사회 뒤풀이 자리에서 멀리서 몰래 봤는데, 그 한 컷으로 시나리오를 써내려갔다. 박정민에게 크리스천으로 알고 있는데 무속인 역할을 줘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고기를 많이 사줬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