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슬럼프에 빠진 당신을 위한 작지만 큰 위로...‘닥터슬럼프’ [MK★초점]

당신의 ‘망한 인생’도 응원합니다
‘슬럼프’라는 보편적 소재 다룬 ‘힐링드라마’의 가치

누구나 지칠 때가 있다. 지치다 못해 모아놓은 에너지가 바닥나고, 마음의 균형을 잃은 채 무기력한 삶에 짓눌려 아무것도 못 하는 상태가 됐을 때를 가리켜 많은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슬럼프’가 찾아왔다고.

각각의 원인은 다르지만 저마다 인생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다루는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슬럼프’는 누구나 걸리기 쉬운 ‘슬럼프’에 대해 이야기하며 안방극장을 찾고 있다.

각각의 원인은 다르지만 저마다 인생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다루는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슬럼프’는 누구나 걸리기 쉬운 ‘슬럼프’에 대해 이야기하며 안방극장을 찾고 있다.  / 사진 = JTBC
각각의 원인은 다르지만 저마다 인생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다루는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슬럼프’는 누구나 걸리기 쉬운 ‘슬럼프’에 대해 이야기하며 안방극장을 찾고 있다. / 사진 = JTBC

백억 대 소송과 번아웃, 각자의 이유로 인생 최대 슬럼프에 빠진 의사들의 ‘망한 인생’ 심폐 소생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에 걸맞게 형식은 가볍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묵직하고 신중하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슬럼프를 겪는다고 하지만, 두 남녀 주인공에게 닥친 ‘망한 인생’은 억울하기 그지없다.

학창 시절부터 100%의 성과를 내기 위해 120% 노력하는 ‘지독한 우등생’ 남하늘(박신혜 분)은 학생 때는 하루 17시간 공부를, 의사가 된 후로는 하루 17시간 일했던 ‘내일을 위해 오늘을 혹사’한 대표 주자. 단언컨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그이지만, 참고 참은 끝에 돌아온 것은 담당 교수의 갑질과 폭언, 그리고 ‘우울증’으로 병들어 버린 마음뿐이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병원을 박차고 나오지만 답답한 현실은 여전하고, 갑자기 주어진 휴식은 어떻게 사용할지 몰라 막막하기만 하다.

또 다른 주인공 여정우(박형식 분)의 상황 또한 크게 다를 것 없다. 99%의 노력에 1%의 운까지 따라주었던 ‘호감형 우등생’ 여정우는 남하늘과는 달리 유능한 성형외과 의사로 잘 나가는 듯 보였다. 의문의 의료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누군가가 파놓은 함정에 빠진 듯 하루아침에 빚더미에 오르게 된 그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인생의 슬럼프에 머물고 만다.

사진 = JTBC
사진 = JTBC

드라마라는 장르의 특성상 남하늘과 여정우라는 캐릭터도, 이들이 겪는 사건도 일생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할 정도로 모든 것이 극적이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이 몰입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드라마가 다루는 ‘번아웃’과 ‘슬럼프’라는 소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정도로 보편적이고, 탈출 할 수 없는 상황 속이 불러오는 우울한 감정은 모두의 공감대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현듯 마음의 균형을 잃은 채 무기력한 삶이 찾아올 때가 있다. 외롭고 지치고 우울한 시간을 보내게 되는 정서적 탈진의 시기. 혹은 누군가가 일부러 망쳐 놓기라도 하듯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는 시기를 우리는 흔히 슬럼프라도 칭한다”라는 남하늘의 내레이션은 ‘닥터 슬럼프’의 주제를 관통한다.

드라마는 이야기한다. 잘 나가던 의사들마저 슬럼프에 빠지면 답을 찾지 못해 힘들어하는데,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보통의 사람들에게 닥친 슬럼프는 얼마나 힘들겠냐며. “힘내지 말고 그냥 좀 쓰러져 있으라고. 우리, 쓰러진 김에 좀 쉬자”라는 여정우의 말은 단순히 남하늘에게 하는 말은 아닌 것처럼 말이다. 그렇기에 어려운 상황을 탈출하려는 남하늘과 여정우의 허우적거림은 웃프면서도 애달프고, 한편으로 작지만 큰 울림을 선사하며 힘든 하루를 지내는 이들에게 위로가 돼주고 있다.

‘닥터슬럼프’는 1회 4.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한 이후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새로운 주말극 강자로 떠오으로 있는 중이다. 앞으로 이들이 보여줄 슬럼프 탈출기가 궁금한 이유는 어쩌면 극중 인물과 시청자들의 인생이 맞닿아 있기 때문은 아닐까. 이것이 ‘망한 인생’을 응원하는 드라마 ‘닥터 슬럼프’가 사랑받는 이유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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