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대참사가 벌어졌다. 스탠딩의 질서는 엉망진창이 되었고 일각에서는 웃지 못할 분뇨 해프닝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 각종 오명으로 얼룩진 한터뮤직어워즈는 운영 미숙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악몽이 된 시상식’으로 남고 말았다.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양일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 ‘한터뮤직어워즈’는 한터 차트의 데이터 및 글로벌 투표 등을 바탕으로 한 해 동안 활약한 가수들에게 상을 수여하는 자리었다.
케이팝의 힘을 세계에 알리고 전 세계 음악 팬들과 아티스트들 간의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는 자리인 만큼 무대의 막이 오르기 전까지 즐거운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정작 보여진 건 무질서함으로 점철된 객석(스탠딩석)과, 이를 통제하지 못한 주최 측의 부끄러운 민낯 뿐이었다.
특히 주최 측의 운영 미숙은 이번 시상식에 거대한 오점을 남기며 비난을 사고 있다. NCT를 비롯해 제로베이스원, 에스파, 에이티즈 등 국내 인기 아이돌이 대거 무대에 오른 가운데, 플로어를 좌석이 아닌 스탠딩으로 진행하는 만큼 관객이 앞 열로 쏠릴 것을 대비, 이에 따른 대책이 필요했으나, 이러한 부분이 ‘전무’했다는 것이다.
아티스트가 무대에 오를 때마다 가수석으로 몰리는 관객들로 인해 무대 아래는 아비규환에 가까웠고, 오죽하면 “위험하다고 뒤로 한 발자국씩만 물러서달라” “가까이에서 봐주시는 것도 감사하지만 경호원분들의 통솔을 잘 따라줬으면 좋겠다” “안전하게 관람해 달라” 등 안전을 당부하는 아티스트들의 호소가 여러 차례 나오기도.
여기에 분뇨 해프닝까지 발생하면서 현장은 ‘엉망진창’ 그 자체였다. 이번 해프닝과 관련된 다양한 의혹들이 난무하고 있으며, 실제 분뇨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이번 해프닝의 원인이 계속해서 밀리는 사람들로 인해 제때 화장실에 가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근 욕설 논란에 휘말린 제로베이스원의 김지웅의 경우, 무대 도중 ‘탈퇴’를 외치는 팬들과, 이를 반대하는 팬들 사이 큰 다툼이 벌어졌다는 제보도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유례없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역대 ‘최악의 시상식’으로 남게 될 ‘한터뮤직어워즈’의 가장 큰 문제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관객 관리에 소홀했다는 것이다. 물론 분뇨 해프닝이라든지 팬덤 내 싸움은 예상치 못했다 하더라도, 스탠딩 내 구역 나눔이라는 안전장치만 있었어도, 최소한의 질서는 유지할 수 있었으리라는 것이 중론이다.
사람들이 쏠릴 때마다 이를 통제하는 인력 또한 부족했다는 것도 이번 시상식의 문제점 중 하나였다. 사람들이 밀릴 때마다 이를 통제하는 인력이 있었다면, 팬덤 내 싸움이 발생했을 때 이를 말리는 인력이 있었다면, 위와 같은 문제들이 조금은 해소됐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날 벌어진 해프닝들이 안전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었으나, 언제까지 이와 같은 행운에만 기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엉망이 된 스탠딩 질서부터, 몸싸움 논란까지,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일이 벌어진 것은 결국 주최 측의 소홀한 준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오명으로 얼룩져버린 한터뮤직어워즈의 마지막이 씁쓸한 이유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