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크로 암표’를 검수하는 것은 좋았으나, 그 방법이 너무 과했던 것일까.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의 콘서트의 콘서트를 보려다 도리어 부정거래로 오인하면서 억울하게 팬클럽에서 영구 제명된 한 팬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콘서트 티켓 거래와 관련해서 부정거래가 아니었음을 소명하다가 당일날 공연취소를 당했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팬클럽에서 영구제명을 당했던 한 블로거의 사연이 소개되면서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블로거 A씨의 말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월 6일 멜론 티켓으로부터 아이유 콘서트 부정 티켓 거래 아님을 증빙할 수 있는 소명자료 요청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멜론 티켓이 요구한 소명자료 예시에는 예매자 본인의 신분증(뒷자리 블라인드 처리 가능), 입금확인증, 카드 결제 내역, 결제 과정 등이 담겨 있었고, 이에 A씨는 멜론 티켓에서 요구한 각종 자료들을 보냈다고 한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줄 알았던 사건은 예상외의 방향으로 전개됐다. 21일 멜론 티켓으로부터 또 한 번 소명 안내 메일을 받게 된 A씨는 부정 거래한 내역이 없으니 더 이상 증거로 제출할 내용이 없었다며, 앞서 전달했던 자료를 다시 제출했음을 밝혔다. 이로부터 8일 뒤인 29일 멜론 티켓은 “‘2024 IU H.E.R. WORLD TOUR CONCERT IN SEOUL’ 관련하여 고객님께서 보내주신 소명 내용 확인되었으며, 소명 절차 마무리되었음을 안내드립니다. 본 공연은 정상적으로 관람 가능하도록 조치 취해두었습니다. 다만 현장에서 추가 본인 확인을 진행할 수 있으니 이 점 참고 부탁드리며, 본인이 아닐경우 티켓 수령 및 공연 관람 불가한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라는 문자를 받으면서 모든 문제가 마무리됐다고 여겼다.
하지만 당일 현장 상황은 달랐다. 예정대로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 A씨는 ‘대리 티켓팅’ 의혹으로 공연을 못 볼 상황에 처한 것이다. 현재 아이유는 티켓 불법 거래와 관련해 ‘암행어사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누군가 A씨의 티켓을 대리티켓팅 의혹으로 신고한 것.
이와 관련해 A씨는 소명 자료를 통해 무통장 입금 과정에서 입금 금액을 잘못 입력해 거래가 불가능해졌고, 친구가 대신 입금을 했다는 것을 설명했을 뿐 아니라, 관련 내용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친구가 예매했기에 ‘대리 예매’고, 환불은 멜론 티켓에 문의하라는 말이었다.
결국 그날 공연을 보지 못했던 A씨는 또 한 번 난관에 부딪쳤다. 3월 4일 멜론 티켓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고, 이후 7일 고객센터로부터 걸려온 전화에서 상담사는 예매 수수료 2천 원 제외 전액 환불된다는 이야기를 전달받았다. 이 과정에서 상담사는 소명은 완료했지만 현장에서 본인 추가 확인에 실패했기 때문에 추후 진행되는 아이유에 대한 모든 공연 및 팬클럽 예매가 영구적으로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씨는 아이유 공식 팬카페에서 탈퇴됐음을 알게 됐다. 이 과정에서 또 하나의 문제가 발생했는데, 바로 개인정보가 본인 동의 없이 처리됐다는 사실이었다. A씨 역시 멜론 티켓과 다음이 카카오 계정으로 연결돼 있기는 하지만 정보를 마음대로 확인했다는 것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심지어 자신은 부정 거래 및 판매, 대리 티켓팅을 한 것이 아니고 자신이 예매한 티켓에 친구가 입금만 해준 것인데도 문제가 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해당 사건은 소비자 보호원 행이었다. 3월이 다 지났지만 멜론 티켓 측이 약속했던 환불이 처리되지 않은 것이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방적인 공연 티켓 취소 처리 및 본인동의 없는 개인정보 활용에 대한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찰도 검찰도 아니고 일개 스태프가 개인정보 침해하고, ‘느낌’에 따라 합당한 소비자 권리인 공연관람을 못 하게 하는 게 불법이 아니고 재산권 침해가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는 “이렇게 하는데도 법적 제재를 안 받는다는 게 신기할 지경”이라는 쓴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사기꾼 중에 팬이랑 동명이인이 있어서 제명을 당했다가, 해당 팬이 소명, 겨우 오해 풀려서 사과 및 패널티 취소해주고 따로 연락이 와서 티켓 받아서 콘서트 볼 수 있었던 사연까지 끌어올려지면서, 해당 문제 해결의 문제점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