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중기가 다시 한 번 스크린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제작보고회에는 송중기를 비롯해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조현철, 김종수 등 화려한 출연진과 김성제 감독이 참석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IMF 이후 낯선 땅, 보고타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생존기
‘보고타’는 1997년 IMF의 여파로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한 청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인 사회에서의 갈등, 우정, 그리고 배신을 다룬 범죄 드라마다.
송중기가 맡은 국희는 낯선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선택도 주저하지 않는 인물로, 송중기는 “제가 연기했던 캐릭터 중 욕망이 가장 넘치는 인물”이라며 캐릭터의 매력을 전했다.
김성제 감독은 “마약 같은 클리셰를 배제하고 의류 밀수라는 독특한 소재로 한인 이민자들의 현실적인 생존기를 그려냈다”며 작품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송중기, 첫 도전의 연속…강렬한 외형 변화와 내면 연기까지
이번 작품에서 송중기는 외형적으로도 색다른 모습을 시도했다. 그는 “평소 액세서리도 잘 안 하는데, 캐릭터를 위해 귀걸이를 하고 머리를 짧게 자르는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며 영화 속 국희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공들인 과정을 밝혔다.
국희는 소년 시절부터 청년기에 이르기까지, 생존을 위해 모든 걸 걸며 내적 갈등을 겪는 캐릭터다. 송중기는 “살아남기 위한 욕망, 그리고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이 인물을 움직이는 동력”이라며 연기의 포인트를 설명했다.
송중기는 스페인어에 도전한 소감을 묻자, “솔직히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배우기 시작하면서 굉장히 재미있었다”며 스페인어 특유의 리듬감을 언급했다. 이어 “드라마 ‘빈센조’에서 이탈리아어를 할 때보다 더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스페인어 대사 중 욕이 너무 많아서 다 넣을 순 없었지만, 현장에서 자주 사용했던 표현은 ‘배고파’, ‘빨리 달라’, ‘맛있다’였다”며 직접 스페인어로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IMF의 여파 속 교민사회의 갈등과 우정, 남미를 배경으로 한 새로운 시도
‘보고타’는 한인 교민사회라는 독특한 배경 속에서 한국인들 간의 갈등을 조명한다. 송중기는 “한국인끼리 벌어지는 갈등이 낯선 땅에서 발생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권해효는 “생소한 도시 보고타에서 펼쳐지는 가족사와 성장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작품의 매력을 전했으며, 김성제 감독은 “우정과 배신이라는 클래식한 소재 속에서도 관객들에게 보편적이고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팬데믹 속 촬영, 특별한 책임감 느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촬영된 ‘보고타’는 제작진과 배우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송중기는 “팬데믹 속에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다”며 묵직한 책임감을 언급했다.
31일 개봉…송중기의 또 다른 얼굴 기대
송중기의 한층 깊어진 연기와 독특한 소재, 강렬한 스토리텔링이 기대되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낯선 땅에서 치열하게 생존하는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길지 주목된다.
“송중기의 욕망 연기, 보고타에서 어떻게 폭발할까? 31일, 확인해 보자.”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