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 끝에 악수두지’...여전히 침묵 중인 임영웅, 이제는 책임을 질 시간 [MK★초점]

‘히어로’로 불렸던 가수 임영웅은 언제까지 침묵할까.

임영웅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보낸 DM(다이렉트 메시지)에 대한 논란은 3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임영웅 본인은 물론이고 소속사는 이렇다 할 ‘해명’이나 ‘사과’ 없이 시간만 보내는 모양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7일 임영웅이 자신의 SNS에 “우리 시월이 생일 축하해”라는 글과 함께 반려견과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였다. 반려견의 생일을 축하하며 사진을 올릴 수는 있지만, 문제는 이날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린 날이었다는 점이다.

‘히어로’로 불렸던 가수 임영웅은 언제까지 침묵할까.  / 사진 = 천정환 기자
‘히어로’로 불렸던 가수 임영웅은 언제까지 침묵할까. / 사진 = 천정환 기자

당시 국회 본회의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하고자 했으나,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반대표를 던진 후 집단 퇴장했고, 결국 탄핵소추안 표결은 투표함도 열리지 못한 채 자동 무산됐다.

비슷한 시기 임영웅의 게시물을 접한 한 누리꾼은 DM을 통해 임영웅에 “이 시국에 뭐 하냐. 목소리를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다. 앞서 계엄령 겪은 나이대 분들이 당신 주 소비층 아닌가”라고 지적했지만, 임영웅은 “뭐요”라고 퉁명스럽게 답장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응수에 나섰다.

임영웅의 DM이 공개되자 온라인을 뜨겁게 달아올랐다. 정치적 소신을 밝히는 것도 자유이고, 대중이 연예인에게 정치적 발언을 강요할 의무는 없다지만, 많은 국민들이 거리로 나서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 속에서 “내가 정치인이냐”는 말은 옳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사안을 두고 아이돌부터 배우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스타들이 용기를 내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비아냥거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DM은 그동안 임영웅이 쌓아 올린 ‘선행 히어로’의 모습은 보기 어려웠다.

소속사의 안일한 대응은 논란을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초반 팬들은 ‘임영웅의 계정이 사칭당한 것이 아니냐’에서부터 ‘게시글 합성 의혹’까지 제기하며, 두둔하고자 했으나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묵묵부답’일 뿐이다. 그나마 여기서 멈춰야 했는데, 심지어 공식 팬카페에 해당 건과 관련된 글을 삭제 처리하면서 문제의 게시물이 실제 ‘임영웅이 보낸 DM’이 맞다는 사실을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침묵은 ‘지금’이 아닌 ‘DM’에서 일어났어야 했다. “제가 정치인인가요?”는 말처럼 임영웅의 직업은 정치인이 아니지만, 그의 이름이 미치는 ‘영향력’을 알고 있다면 신중했어야 했다. 임영웅은 신중하지 못했고, 이에 대한 결과는 대중의 실망으로 돌아왔다. DM에 대한 대중의 분노와 지적이 계속되는 지금 이 시점에서 임영웅은 고개를 숙이든 해명을 하든, 이제는 입장을 밝혀야 할 때라는 것이 다수의 여론이다.

‘장고 끝에 악수 둔다’는데, 임영웅의 침묵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건 길어질수록 유쾌하지 못한 논란을 매듭짓기까지 걸리는 시간 또한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기 전에 이제는 정말 본인이 내뱉은 말에 책임을 질 때이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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