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바엔’ 이준혁, 모두가 꿈꿨던 ‘나의 완벽한 로맨스 장인’ [MK★인터뷰]

배우 이준혁이 드디어 모두가 바라고 바랐던 ‘로맨스’에 상륙했다. 결과는 역시나 ‘기대이상’이다.

SBS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이하 ‘나완비’)에서 일‘만’ 잘하는 헤드헌팅 회사 CEO 지윤(한지민) 옆에서 일‘도’ 완벽한 비서 은호(이준혁)의 밀착 케어 로맨스를 충실하게 소화한 이준혁은 대한민국이 원했던 원했던 ‘완벽 로맨스남’ 그 자체였다.

장르물에서 오랜만에 로맨스 장르로 돌아온 소감에 대해 이준혁은 “로맨스든 장르물이든 다 비슷하다. 작품을 해서 선보일 때는 너무나 긴장이 크다. 이게 사람들이 좋아할까, 걱정이 많이 됐는데 지금은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생각한다”며 ‘나완비’와 관련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사진 = 에이스팩토리
사진 = 에이스팩토리

Q. ‘나완비’로 로맨스물에 귀환했다. 작품을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우리 일이 재밌는 지점이 세상에 없는 걸 100여 명 가까운 사람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이런 것이 세상에 있으면 어떨까’ ‘이러면 어떨까’를 가지고 서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이야기하면서 맛있는 요리를 만들 듯이 작품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대중이 맛있다고 하면 ‘고민한 것이 통했구나’는 생각에 뿌듯하다. 내 입맛이 지금 여러분에게 통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중과 친해진 느낌이 들고, 일대일로 대화한 건 아니지만 즐거운 대화를 나눈 느낌이 있다. 우리만의 ‘추억의 액기스’ 정수를 공유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 지점에서 감사하다.

Q. ‘나완비’가 12.0%(전국기준, 닐슨코리아)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안방극장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방영 전 이 같은 인기를 예상했는가.

이렇게까지 잘될 거라고 전혀 예상 못 했다. 드라마를 하면서 시청률이 많이 나왔던 적이 없다. 미니시리즈로는 아마 ‘적도의 남자’ 이후 두 번째인 것 같다. 솔직히 시청률에 있어서 기대한 것은 없다.

Q. ‘나완비’의 인기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사실 모든 드라마는 시대가 같이 만들어 주는 거 같다. 현시대의 사람들이 ‘나완비’와 같은 로맨스를 보고 싶어 하셨던 것은 아닐까 싶다.

Q. 이번에 남성 비서 역할에 도전했다. 비서를 연기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가.

제가 했던 역할 대부분이 기존에 있던 걸 했던 건 아니어서 어려움은 없었다.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작품을 보면서 캐릭터가 굳이 말을 많이 하지 않더라도 그와 어울리는 음악과 분위기를 통해 인물이 만들어지는 것도 많이 봤다. 최대한 작품이 가지고 있는 리듬감과 은호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같이 가져가기 위해 참고하고자 했던 것이 있다. 로맨스인만큼 ‘눈빛의 교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시선에 공들인 것도 있고, 현장에서 이와 관련된 아이디어도 많이 나눴다.

사진 = ‘나의 완벽한 비서’ 스틸컷
사진 = ‘나의 완벽한 비서’ 스틸컷

Q. ‘나완비’를 통해 딸이 있는 ‘7년차 싱글대디’로 변신했다. ‘아빠’가 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한 것이 있다면?

별(기소유 분)이랑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제가 아이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고, 제가 애를 키워본 적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처음에는 걱정되는 지점도 있었다. 현장에서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막상 만나본 별이는 수년간의 현장경험으로 어지간한 리스크에도 흔들리지 않는 완벽한 배우였다. 대화를 나눴을 때 대화 전반에서 프로패셔널한 배우로서 공력이 느껴졌다. 별이는 제게 있어서 단단하면서도 동료로서 멋있는 친구였다.

Q. 촬영 현장에서 어떤 부분에 대해 ‘리스크’를 느꼈는지 알 수 있을까.

현장에는 다양한 문제들이 있다. 간단하게는 추위나 더운 여름 같은 온도 문제일 수도 있고, 각자가 준비해 온 대본을 어떻게 합칠까와 같은 이슈가 있을 수도 있고, 연기적인 부분 외에도 벚꽃과 함께 찍어야 하는 장면에서, 촬영 전에 벚꽃이 지면 어떡하지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변수들이 있음에도 별이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내 딸이 소유(별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한 번은 아이가 50명이 나오는 신이 있었는데 별이가 그 현장에서 제일 예쁘더라. 제 딸이지만 굉장히 유능하고 똑똑하고 너무 예쁘다.

Q. 은호가 딸 별이의 머리를 묶어주는 장면이 팬들 사이 화제가 됐다. 굉장히 잘 땋았는데 심지어 대역을 쓴 것도 아니었다. 원래부터 머리를 잘 땋았는가?

연습했다. 평소에 머리를 묶을 일이 없지 않느냐. 그렇다고 소유의 머리로 연습을 할 수 없어서, 스태프의 도움을 받기도 했고, 마네킹으로도 따로 연습했다. 마네킹과 달리 어린 아이의 머리카락이 얇아서 더 연습한 부분도 있다. 연습을 많이 했기에, 머리 땋기에 있어서는 자부심이 있다. 대역보다 내가 더 잘했다.

Q. ‘나완비’에서 또 다른 화제를 모았던 것이, ‘이준혁’의 첫 동요 ‘아기보’가 소개됐다는 것이다.

사실 ‘아기보’의 작곡은 윤진이라는 친구가 했고, 저는 작사와 기획 및 제작을 한 작품이다. 제 자비가 들어간 곡인데, 아직 수입은 없다. 현장에서 재미로 감독님께 들려 드렸는데 좋다면서 드라마에 쓰자고 하시더라.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만들어진 노래다. 그전에는 가이드만 있었다. 다음 곡도 만들고 있는데 어디까지나 취미생활이다. 이번에는 성인들이 들을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있다. 음악적 조예가 깊은 것이 아니다보니 ‘이준혁이 이런 취미가 있구나’정도로만 여겨 주셨으면 좋겟다. 제가 노래를 부르는 것도 아니기에 불편하실 일은 없을 것 같다.

사진 = ‘나의  완벽한 비서’ 스틸컷
사진 = ‘나의 완벽한 비서’ 스틸컷

Q. ‘나완비’를 통해 한지민과 연기호흡을 맞췄다. 한지민과 첫 촬영 소감으로 ‘8k로 연기를 보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는데, 촬영을 마치고 소감이 어떤지 궁금하다.

‘제가 샀던 블루레이의 주인공이 내 눈앞에서 그거보다 더한 고화질로 연기를 하고 있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연기하면서 그런 지점을 느낄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재미있었고, 몇 만원 내고 IMAX에서 보던 배우가 눈앞에서 연기를 하니 고마움이 컸다. 한지민 씨는 이미 모든 검증을 끝낸 프로패셔널한, 어마어마한 내공이 있는 배우다. 함께 연기하면서 더욱 존경심이 커졌고, 고마움 마음도 컸다.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든든했다. 제가 사실 멜로라는 장르를 많이 해본 것도 아니고, 검증된 적도 없다 보니 주연 배우로서 작품에 대한 책임감을 안고 갈 수도 갈 수도 있었는데, 그걸 짊어지신 것이다. 그것만으로 감사했고, 한편으로는 ‘왜 나랑 했지?’ 싶기도 했다. 한지민 씨도 저에게 의지했겠지만, 저 역시 현장에서 믿고 의지할 수 있었고, 덕분에 멋있는 동료를 만난 거 같아서 기쁘다.

Q. 그동안 ‘범죄도시3’ ‘비질란테’ ‘좋거나 나쁜 동재’ 등 장르물에서 자주 봤는데, ‘나완비’로 어찌보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저는 독특하고 새로운 작품을 하는 걸 좋아하는데, 기존에 했던 작품이 너무 독특하고 새로운 것이 많으니 오히려 제 안에서 은호가 독특하게 느껴졌고, 제가 보고 싶은 부분도 있었다. 은호를 통해 손잡이를 고쳐주는 것만으로도 인간적이고 멋있을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은호가 집에서 아이를 보고 그 아이를 위해서 밥을 하는 것이 지윤이 하는 일보다 못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 이런 지점들을 보여주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다.

Q. ‘나완비’를 하기 전 로맨스물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해소가 조금은 됐는지 알고 싶다.

어떤 부분은 해소됐고, 어떤 부분은 여전히 어렵다. 해소된 부분은 로맨스물 또한 장르물과 비슷한 규칙과 공식이 있다는 것이다. 기승전결을 놓고 이야기하자면 ‘비질란테’는 사람을 죽인다면 로맨스물은 키스를 한다. ‘범죄도시’에서는 액션의 합을 맞추지만, 로맨스는 다른 합을 맞춘다. 설득 과정 또한 비슷하다. 다만 이거 하나 했다고 ‘로맨스 장인’이라 말하는 건 민망하다.

사진 = ‘나의  완벽한 비서’ 스틸컷
사진 = ‘나의 완벽한 비서’ 스틸컷

Q. ‘좋거나 나쁜 동재’로 인터뷰를 할 때 현장에 모레와 시체, 먼지가 늘 있어서 공사판 같았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나완비’는 그런 작품이 아니지 않느냐. 이번 촬영 환경에 대해 만족했는지 궁금하다.

지금도 장르물을 하고 있지만 진흙밭이나 피밭을 갈 일이 없기에 좋다. 샤워할 때도 말끔하고, 집에 들어갈 때 주민들을 보면서 걱정하지 않아도 돼서 좋다. 예전에 피 칠갑하고 집으로 돌아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놀라셨던 분들이 계셨다. 그런 면에서 로맨스 장르가 조금 더 유리하지 않았나 싶다.

Q.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한다. ‘이준혁의 로맨스’가 완벽하다고. 이렇게 잘 하면서, 그동안 왜 로맨스를 안 했는지 알고 싶다.

옛날에 그렇게 말씀해 주시지…10년 전까지만 해도 배우들이 인터뷰해서 ‘멜로’ ‘로코’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 대신, 진지하고 깊은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 시대의 유행을 따라가는 거 같다. 지금은 우리 때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때는 영혼을 불사르는 연기를 원했고, 저는 그 시대에 맞춰 충실히 연기했었을 뿐이다.

Q. 요즘 비주얼적으로 호평이 자자하다. 팬들 사이에서는 밀바엔(밀키 바닐라 엔젤)으로 불린다.

비주얼의 기준은 늘 변하는 거 같다. 아직도 메스미디어가 비주얼이라는 걸로 시청자를 속일 수 있구나를 느낀다. 사실 ‘나완비’ 속 은호를 보면 저도 놀란다. 나보다 나으니까. 나보다 낫게끔 하려고 노력한 것도 있지만, 드라마와 실제가 달라서 원래도 잘 안 돌아다니기는 하지만, 얼굴 들고 못 돌아다니겠다 싶다. 안 꾸미고 돌아 다니지 말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자기 이야기 아니라고…이번 촬영을 하면서 좋았던 지점은 다른 장르물을 찍었을 때는 저에게 ‘조금 이상하고 특이한 눈’을 강조하는데, 은호를 찍을 때는 더 좋은 조명에 예쁘게 담기는 앵글에, 모두가 함께 노력해서 현실에 없는 가상의 비주얼을 만들어 줬던 것이었다. 만약 저를 현실에서 보신다면 조금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다가와 달라.

사진 = ‘나의  완벽한 비서’ 스틸컷
사진 = ‘나의 완벽한 비서’ 스틸컷

Q. 비주얼이 주목받는 동시에, 수염을 길렀던 과거 사진도 덩달아 화제가 됐다.

그건 시대의 의지였다. 그 시대에 수염 없는 남자 배우는 단 한 명도 없었는데, 왜 저만 주목되는지 모르겠다. 처음에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에 캐스팅 됐던 이유가 수염 때문이었다, 수염이 예쁘게 난다고. 수염이 잘 어울리는 것이 중요했던 시대였기에, 저는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었다. 27살 때 40대 역할을 했기에, 당시에는 늙어 보이려고 노력했다. 노력한 비주얼이기에 저는 개인적으로 그 모습이 마음에 든다. 동재 때는 ‘늙어보이는 것’이 과업이었다.

Q. 대기만성형이다. 그동안 쌓아왔던 것이 ‘나완비’로 폭발하는 느낌이 있다. 본인도 이 같은 성과를 잘 느끼고 있는가.

뭔가 결실이라고 하면 이 분은 이렇게 이야기 해주시고, 저 분은 이렇게 이야기 해주시네, 이런 느낌으로 체감하는 거 같다. 인터넷을 보면서 관심도가 높은 것 같기는 한데…라는 느낌을 받고 있기는 하다. 있다.

사진 = 에이스팩토리
사진 = 에이스팩토리

Q. 이번에 유은호를 연기하면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이 있다면?

그리고 제가 유은호를 통해 가장 크게 얻게 된 것이 있다면 다음 일거리이지 않을까. 제가 그동안 얼마나 마이너한 취향인지도 알게 됐고. 작품이 잘 됐을 때는 손님을 만나는 거 같다. 인적으로는 보는 사람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보는 사람들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조금이라도 즐거웠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일을 하고 번 돈으로 하는 연기를 보고 싶다.

Q. 다음 작품 계획이 있다면 알려달라.

다음 하는 작품이 도전적이다. 조금 어려워서 바로 그거에 대한 집중과 고민과 스트레스가 있기는 하다. 최근에는 ‘슈퍼내추럴’에 꽂혀서 퇴마나 초자연현상 같은 걸 해보고 싶기도 하다. 사람은 많이 잡아 봤으니, 이번에는 귀신을 잡아보는 건 어떨까 싶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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