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배급사 1위’ 바이포엠스튜디오, 새판 짜는 ‘신흥강자’ [MK★체크]

흥행작을 잇달아 배급하며 영화계 ‘신흥 강자’로 떠오른 신생 배급사 바이포엠스튜디오(이하 바이포엠)이 일을 냈다.

올해 상반기 한국 영화 시장은 전체 극장 매출 4,079억 원, 관객 수 4,250만 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33.2%, 32.5% 감소했다. 외화 흥행세도 주춤하고 ‘메가 히트작’이 부재한 사이, 예상 밖의 승자가 등장했다. 2022년 영화 시장에 처음 진입한 바이포엠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배급사 순위 1위 자리를 꿰찬 것.

지난달 31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한국영화 결산’ 자료에 따르면, 바이포엠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508억 원), 롯데엔터테인먼트(467억 원), NEW(450억 원) 등 기존 국내외 메이저 배급사를 제치고 총 배급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개별 작품 기준 박스오피스 1위부터 3위까지 각각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329억), ‘야당’(320억),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297억)이 차지했지만, 흥행작 개수와 누적 매출 총합에서 바이포엠이 경쟁사를 앞질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바이포엠의 연이은 흥행 돌풍 배경엔 기존 대형사의 보수적인 배급 전략과는 다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교한 타깃 세분화 마케팅에 있다. 작품별 특성을 고려해 관객층을 세밀하게 나눈 뒤, SNS 기반의 입소문형 마케팅으로 집중 공략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올 상반기 히트작 ‘히트맨2’는 영화의 유쾌한 톤앤매너를 반영한 라이트한 숏폼 바이럴 영상으로 관객들과의 접점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설 명절이라는 가족 단위 관람이 활발한 개봉 시기를 고려해, 전국 무대인사와 참여형 현장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운영하며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관람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 다른 흥행작 ‘승부’는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를 중심에 두고, 트레일러와 인터뷰 콘텐츠를 활용해 웰메이드 영화로서의 신뢰감과 몰입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스승과 제자라는 두 인물 간의 감정선과 대결 구도에 포커스를 맞추며, 실존 인물을 알고 있는 중장년층은 물론, 이를 잘 모르는 젊은 세대까지 타겟을 확장하는 데 성공하며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최근 개봉한 공포영화 ‘노이즈’의 흥행도 같은 맥락이다. 여름철 공포 장르 특유의 계절성과 ‘층간소음’이라는 생활 밀착형 현실 공포를 결합해 젊은 관객층을 정조준한 이 작품은, 실제 경고문을 연상시키는 옥외광고, 페이크 뉴스형 바이럴 콘텐츠, 귀를 틀어막게 만드는 청각 포인트(‘귀틀막’)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SNS용 숏폼 하이라이트 클립, 주파수 반응형 예고편 등 즉각적이고 직관적인 공포를 강조한 디지털 콘텐츠는 MZ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화제를 이끌어내며 흥행세를 키웠다.

업계가 주목하는 지점은 단순한 ‘흥행 성공’이 아니다. 한국 영화계에서 외부 자본의 정착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바이포엠이 영화 사업 진출 약 3년 만에 배급사 순위 1위에 올랐다는 것은 누구나 놀라워할 만한 성과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포엠의 약진은 단순히 신생사가 거둔 성과가 아니라 국내 영화 배급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탄”이라며 “디지털과 데이터에 기반한 새로운 방식이 기존 4대 배급사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바이포엠은 하반기에도 김태용 감독의 신작이자 최우식 등이 출연하는 ‘넘버원’을 시작으로 ‘안아줘’, ‘윗집 사람들’, ‘하얀 차를 탄 여자’ 등 다양한 장르의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이은 흥행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실력이 바탕이 됐음을 인정해야 하는 때인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조심스럽지만 바이포엠이 더이상 신생 플레이어가 아니라 콘텐츠 산업 주도권을 재편하고 있는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주시해야 한다”는 평가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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