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이 고(故) 김새론과 군 시절 연인이 아니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내용의 편지가 공개됐다.
30일 김수현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필 고상록 변호사는 “본 사안의 본질은 가세연이 공표한 핵심 내용, 즉 ‘배우가 고인이 아동 시절인 중학생 때부터 6년간 연인관계를 유지하며 변태적 소아성애 행태를 지속했다’는 주장이 전혀 사실적 기초가 없는 허위라는 점”이라며 “사이버 범죄의 피해자인 배우의 온전한 사회적 명예 회복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범위에 한하여, 그간 제출된 방대한 자료 중 일부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알려진 대로, 배우에게는 2016년부터 2019년 봄까지 교제한 실제 연인이 있었다. 배우는 2017년 10월 입대 후 훈련소 생활을 마치고, 2018년 1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최전방 DMZ 수색대에서 복무했다. 군 시절 내내 틈날 때마다 연인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했고, 매일같이 연인에 대한 마음을 글로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 1월 2일 자대 배치 직후부터 시작된 일기는 같은 해 봄부터 연인과 일상을 공유하고 마음을 전하는 편지가 되었으며, 그 뒤로 전역 직전인 2019년 봄까지 약 150여 개의 일기 형식 편지로 남았다. 배우는 도난이나 분실로 인한 유출 위험 때문에 이 글들을 우편으로 발송하지 않았고, 대신 그렇게 모인 글을 휴가 때마다 들고 나가 연인에게 직접 보여주며 그 위에 연인이 수기로 답글을 적는 방식으로 교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배우는 대중의 관심 속에서 늘 조심해야 했고, 우편으로 보내지 않을 글조차 분실·도난 위험을 고려해 대비해야 했으며, 그로 인해 오랫동안 연인의 실명을 적지 못했다. 2018. 4. 6. 글에서는, 연인을 알게 해준 공통 지인인 남성 연예인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고마움을 표현하면서도, 정작 연인의 이름은 끝내 적지 못하는 그 안타까움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또한 “가세연이 공개한 ‘군 복무 시절 배우가 고인에게 쓴 편지’는 연인에게 보낸 편지가 아니”라고 밝힌 고 변호사는 “배우가 실제 연인을 그리며 쓴 글과 비교해 보면, 당시 지인이었던 고인에게 보낸 편지와의 온도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실제로 배우는 고인에게 해당 편지를 보낸 2018년 6월 9일 당일에도 연인을 생각하며 일기 형식으로 다음과 같은 글을 작성했다”고 알렸다.
이어 “배우가 고인에게 보낸 편지는 연인 간의 서신이 아니라 군 복무 중의 일상과 각오, 전역 후 계획과 다짐을 수필처럼 기록한 글에 가깝다”며 “가세연은 이 편지를 고인과의 교제 당시 엽서(17개월 후 작성, 2019. 11. 1.)와 의도적으로 나란히 배치하고, 그 내용의 일부만 발췌·왜곡하여 마치 배우가 고인에게 이성적 호감을 표현한 것처럼 보이게 했지만, 전체 맥락을 보면 이 편지는 군 생활 속에서 느낀 당일의 소소한 감정과 다짐을 전한 글에 불과하다. 편견 없이 글 전체를 읽어보면 그 의미를 분명히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당시 배우가 남긴 이러한 기록은 당시의 내면과 상황을 진실되게 반영한 것으로, 감정과 기억이 생생할 때 자연스럽게 작성된 것이며 지금과 같은 분쟁 상황을 염두에 둔 인위적 작성물이 아니다. 군 생활 전반에 걸쳐 작성된 150여 개의 글에서도 일관된 감정이 나타나므로 진술이 오염되었을 가능성은 없으며, 따라서 법적으로도 매우 신빙성 있는 증거로 평가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고 변호사는 “배우가 한때 연인과 주고받은 지극히 사적인 글들이 변호사에게 열람되고 수사기관에 제출되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일부라도 대중에 공개될 수밖에 없는 현실은 일반인이라면 겪지 않아도 될 매우 이례적이고 곤혹스러운 일이다. 이러한 사정을 고려해 본 사안의 법률적 쟁점과 관계없는 영역에서 불필요한 관심이나 억측이 촉발되지 않도록 자료를 필요한 범위에서만 최소한으로 공개하게 되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오늘 인용한 글은 모두 원본 그대로 수사기관에 제출되어 있으며 한 글자도 각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현재 배우가 겪는 피해는 조직적이고 악질적인 사이버 범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 사건은 단순한 분쟁을 넘어 우리 사회에 심대한 해악을 끼치는 범죄이자, 인권이 어떻게 다루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피로감을 느껴서는 안 된다. 이 사안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배우가 입은 피해가 온전히 회복될 때까지 끝까지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김새론과의 미성년자 시절 교제를 부인하고 있는 김수현은 유족 측이 공개한 2016년과 2018년 카톡 메시지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며, 유족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운영자 김세의 등을 상대로 120억원 손해배상청구 등 민·형사상 소송을 낸 상황이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