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타…편히 쉬세요” 이영애, 30년 인연 故 윤석화에 남긴 마지막 인사

배우 이영애가 말 대신 사진을 꺼냈다. 긴 문장도, 설명도 없었다. “나의 스타…편히 쉬세요.” 짧은 문장과 말줄임표 사이에는 30년에 가까운 시간과, 더 이상 덧붙일 수 없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이영애는 21일 자신의 SNS에 故 윤석화를 추모하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고인이 생전 남긴 앨범 커버, 그리고 함께했던 순간들이 담긴 사진이었다. 화려한 수식이나 긴 애도사는 없었지만, 그가 남긴 한 문장은 오히려 깊게 남았다.

윤석화는 지난 19일 향년 69세로 별세했다. 이영애와는 15살의 나이 차이가 있었지만, 두 사람의 인연은 시간보다 깊었다. 1990년대부터 이어진 관계는 작품과 일상을 오가며 자연스럽게 쌓였다. 윤석화가 영화 ‘봄, 눈’으로 2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을 때, 이영애는 VIP 시사회에 직접 참석해 응원을 보냈다.

사진=윤석화 SNS
사진=윤석화 SNS

또한 윤석화가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로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하게 된 배경에도 이영애의 존재가 있었다. 출연을 고민하던 윤석화에게 이영애가 적극적으로 용기를 건넸다는 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진 미담이다. 두 사람은 서로를 ‘선배’나 ‘후배’ 이전에, 오래된 동료이자 친구로 불러왔다.

사진=윤석화 SNS
사진=윤석화 SNS

공개된 사진 속 윤석화의 얼굴에는 무대 위 배우의 카리스마보다, 사람 윤석화의 온기가 먼저 담겨 있었다. 이영애가 선택한 추모 방식 역시 그와 닮아 있었다. 드러내기보다 남기고, 설명하기보다 기억하는 쪽이었다.

사진=윤석화 SNS
사진=윤석화 SNS

한편 故 윤석화의 영결식과 발인은 21일 오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후 고인이 17년간 직접 운영하며 지켜온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의 전신인 한예극장 마당에서 노제가 진행됐다. 노제에서는 배우 길해연이 추도사를 낭독했고, 후배 배우들이 고인이 무대에서 즐겨 불렀던 ‘꽃밭에서’를 합창하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정부는 한국 공연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故 윤석화에게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 중이다. 무대 위에서 치열하게 살았던 배우의 이름은, 이제 한국 연극이 지나온 한 시대의 기억으로 남게 됐다.

그리고 그 곁에는, “나의 스타”라고 조용히 불러준 한 사람의 진심이 함께 남았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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