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쓴 만큼 힘을 얻는 ‘내돈내힘’ 짠내 가득한 히어로가 온다. ‘3년’이라는 시간을 걸려서 만든 만큼 ‘퀄리티’에서 자신이 있다는 ‘이준호표 생활밀착형’ 히어로물 ‘캐셔로’는 2025년 연말 전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캐셔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자리에는 이창민 감독과 배우 이준호, 김혜준, 김병철, 김향기, 이채민, 강한나가 참석했다.
‘캐셔로’는 결혼자금, 집값에 허덕이는 월급쟁이 ‘상웅’(이준호 분)이 손에 쥔 돈만큼 힘이 강해지는 능력을 얻게 되며, 생활비와 초능력 사이에서 흔들리는 생활밀착형 ‘내돈내힘’ 히어로물이다. 여타 히어로물과 달리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생활밀착형 히어로의 등장이라는 신선한 콘셉트와 현실적인 인물들 앞에 가장 특별하고 비현실적인 일들이 펼쳐지는 신박한 아이러니를 통통 튀는 유머 속에 그려낼 예정이다.
“뭐라고 딱히 정의하기 어려운 드라마”라고 말문을 연 이창민 감독은 “‘캐셔로’는 평범한 사람이 자신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초능력을 사용하는 생활밀착형 초능력물”이라며 “기존에 있던 히어로물과 차별점을 주고 싶었다. ‘히어로’ 간의 싸움이 아니라 상웅이든, 변호인이든, 빵미든 평범한 사람이 능력을 가지고 싸울 수 있는 히어로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하루아침에 초능력자가 된 ‘상웅’부터 그의 든든한 여자친구 ‘민숙’(김혜준 분), 대한초능력자협회 회원 ‘변호인’(김병철 분), ‘방은미’(김향기 분), 그리고 ‘범인회’의 빌런 남매 ‘조나단’(이채민 분), ‘조안나(강한나 분)’까지. 이준호, 김혜준, 김병철, 김향기, 이채민, 강한나, 이름만으로도 신선한 연기 앙상블을 기대하게 하는 배우들이 ‘캐셔로’ 속 인물들을 6인 6색의 개성 넘치는 연기로 그려낸다.
이에 대해 이창민 감독은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했다는 자체가 큰 매력이다. 3년이라는 시간을 걸려서 만든만큼, 퀄리티에 자신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물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다층적인 연출은 작품만의 독특함과 보는 재미를 한층 더한다. 힘을 쓸 때마다 가루처럼 흩날리는 상웅의 지폐 다발과 동전이 쏟아지는 것부터, 벽을 통과하는 초능력을 쓰기 위해 술을 마신 변호인의 얼굴이 점점 빨개지는 모습, 빵을 먹을수록 실시간으로 강력해지는 방은미의 염력 효과까지. 각 캐릭터의 능력을 유머러스하게 시각화한 다채로운 연출은 ‘캐셔로’만의 톤을 완벽하게 완성한다.
이준호는 ‘대한초능력협회’와의 케미에 대해 “척하면 척이었고, 아주 예술적이었다. 실제로 보이지 않는 초능력을 보일 정도”라며 “움직임 하나하나가 어떤 능력을 쓰는지 보일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다. 초능력이 구현이 잘 되게 해달라고 감독님께 많이 부탁드릴 정도”라고 자랑했다.
여자친구 민숙과의 결혼을 앞두고 한 푼, 두 푼 착실히 저축하며 살아가던 월급쟁이에서 하루아침에 초능력을 물려받고 ‘캐셔로(Cashero)’가 된 상웅의 이야기는 극의 주된 서사를 이끌며 흥미를 유발한다. 손에 쥔 현금만큼 힘이 세지지만, 능력을 쓰고 나면 돈이 사라지는 초능력을 물려받은 짠내 히어로 상웅은 이준호가 연기한다. 상웅은 비범함과 먼 캐릭터라고 설명한 이준호는 “돈을 모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는데, 남을 위해서 힘을 쓸 때마다 돈이 나가니 그 딜레마를 매일 가지고 사는 인물”이라며 “상웅은 자의에 의한 도움이 아니라 타의에 의한 도움을 주는 인물인데, 그러다 마음가짐으로 움직이는 캐릭터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시간적인 변곡점을 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능력이 발현되려면 무엇이 중요할까 싶었다”고 말한 이준호는 “‘돈’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결국 말하고자 하는 건 마음이었다. 돈이 많다고 쉽게 남을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연기를 할 때 무언가를 위해서 희생하는 장면에서 ‘내가 원해서인지’ ‘돈이 많아서인지’를 생각했고, 그러면서 ‘진짜 남을 돕는 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임을 알게 됐다”며 ‘마음의 가치’ ‘돈의 가치’에 대해 언급했다.
이창민 감독은 상웅의 초능력에 대해 “초능력과 저주의 중간지점이라는 생각을 했다. 저 역시 ‘저런 초능력을 가지면 어떨까’를 생각하면서 연출했다”며 “초능력이 있어서 돕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돕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연출의 포커스를 뒀다. 작품을 보시면 상웅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성장해서 초능력을 저주가 아닌 진정한 초능력으로 사용하는지 나온다”고 강조했다.
‘상웅’의 초능력을 가장 먼저 알게 되고, ‘상웅’의 지갑을 지키기 위해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는 여자친구 ‘민숙’은 김혜준이 연기한다. 김혜준은 “제가 뭘 표현하려고 했다기 보다는 그런 자연스럽고 당연한 고민이 어떻게 보면 고집스럽거나 억철스러워보이지 않도록, 지혜롭고 설득력 있게 보이도록 노력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준호와 김혜준은 2018년 방영된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 남매로 연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7년 만에 남매에서 연인으로 만나게 된 것에 대해 이준호는 “7년 전 기억이 또렷하게 남아있다. 여전히 변함없구나라는 말을 했었는데, 김혜준이 ‘제가 그랬다고요?’고 하더라. 언제나 유쾌하고 밝고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배우다. 이번에 길게 만날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김혜준은 “그때는 동생이었는데 연인으로 만났다. 극중 9년이라는 장기 연애를 했던 설정이기에, 편한 모습들이 보여야 했는데, 만약 처음 만나는 사이였다면 어색했겠지만, 그때 의지를 많이 했었기에, 다시 만났을 때 너무 반가웠다. 이번 촬영에서도 의지를 많이 했다”고 재회한 소감을 털어놓았다.
자칭 대한초능력자협회의 수장으로, 술을 마시면 어디든 통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변호인은 김병철이, 대한초능력자협회의 또 다른 회원으로, 칼로리를 섭취하면 염력이 생기는 초능력자 방은미 역은 김향기가 맡았다.
김병철은 “변호인이 취해있어서, 과연 작전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길을 가다 쓰러져서 자고 있지 않을까 싶은 예상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청자들이 그런 점을 보면서 소소한 재미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향기은 “극중 ‘빵미’(방은미)는 한창 미적인 것에 관심이 많은 나이인데, 보상도 받지 못하는 일을 위해서 계속 먹고 다이어트도 못 하게 된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내면의 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연기 포인트에 대해 언급했다.
호시탐탐 히어로들의 초능력을 노리는 ‘범인회’의 빌런 남매 ‘조나단’과 ‘조안나’는 이채민과 강한나가 연기한다. 데뷔 후 처음으로 빌런에 도전한 이채민은 “악역은 처음이었다. 사냥이라는 키워드에 포커스를 두고 연기를 하려고 했다. 원하는 목표물이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기에, 최대한 그 상황을 지키려고 했고, 재미에서 나오는 웃음으로 보이게끔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채민의 ‘빌런’ 활약에 그와 악역 케미를 선보인 강한나는 “강한나실제로 너무 무서웠다. 이채민의 눈빛을 보면서 무섭다 생각하면서도, 찐 남매의 현실케미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고백했다.
강한나는 조안나라는 인물의 연기 포인트에 대해 “부족함 없이 살았기에 안하무인 적인 느낌을 담아보고 싶었고, 이 친구가 돈과 이런 건 아버지로 받았지만 사랑을 못 받았다. 동생마저 후계자를 넘보고 있기에 그걸 빼앗기지 않기 위해 경쟁심을 가진 인물”이라며 “히어로 팀을 봤을 때 경쟁심보다는 ‘재밌다’ ‘흥미로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서 바라보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강한나는 ‘캐셔로’라는 작품에 대해 “8부작인데 꽤 오랜 시간 동안 정성을 들여서 공들여서 작업한 작품이다. 모든 배우들의 매력이 잘 살아있고, 추운 연말에 편안하고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랑했으며, 이채민은 “머리 복잡한 내용이나 부담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쾌감도 느끼면서 시간을 삭제 시켜드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향기는 “웃기고 유쾌하다. 즐거울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김병철은 “생활밀착형 히어로물이다. 어떤 상황 속에서 히어로 활동을 하는지 지켜보면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이준호는 “앉은자리에서 8부까지 쭉 볼 수 있는 이야기의 힘을 가지고 있다. 생활감이 묻어있는 히어로 물이기에 공감하기도 쉽다. 공감 포인트 물이 정말 많다. 무엇보다 떠오르는 빌런의 라이징스타 이채민이 연기하는 범인회와 상웅팀이 어떻게 격돌해 나가는지 봐주시면 재밌을 거라고 자부한다”고 관전포인트를 밝혔다.
한편 ‘캐셔로’는 오는 12월 26일 공개된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