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들에게 피해 주기 싫다”며 스스로 팀을 지웠던 그가 데뷔 2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를 맞아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빅뱅 출신 탑(최승현)이 13년의 긴 공백을 깨고 본업인 가수로 돌아오며 2026년 새해 벽두부터 가요계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1일 탑은 자신의 SNS를 통해 “A NEW ALBUM IS ON THE WAY(새 앨범이 발매된다)”라는 글을 기습적으로 게재하며 컴백을 공식화했다. 함께 공개된 ‘ANOTHER DIMENSION(다중관점)’이라는 문구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 혹은 새로운 음악적 세계관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여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탑의 솔로 앨범 발매는 지난 2013년 발표한 디지털 싱글 ‘둠 다다(DOOM DADA)’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2023년 빅뱅 탈퇴를 공식 선언한 이후로는 약 3년 만에 선보이는 첫 음악 활동이다.
탑의 지난 10년은 영광보다는 논란으로 얼룩졌다. 2006년 빅뱅으로 데뷔해 K팝의 제왕으로 군림했으나, 2017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며 추락했다. 의무경찰 직위 해제와 사회복무요원 대체 복무, 그리고 2022년 YG엔터테인먼트와의 결별까지 험난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 그는 2023년 팀 탈퇴를 선언하며 자신의 프로필에서 빅뱅의 흔적을 모두 지우고, ‘빅뱅 탑’이라는 기사 제목에 ‘X’ 표시를 하는 등 다소 과격한 방식으로 팀과의 결별을 알려 팬들에게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이후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를 통해 배우로 먼저 복귀한 탑은 인터뷰를 통해 “저라는 사람이 빅뱅이라는 팀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 탈퇴를 결심했다”며 “멤버들과 연락은 하고 있지 않지만, 그들이 잘 되기를 평생 응원한다”고 뒤늦은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탑이 본업인 가수로 복귀함에 따라, 아이러니하게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빅뱅 완전체’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비록 탑은 “내가 저지른 실수가 워낙 커 돌아갈 염치가 없다”며 재합류에 선을 그었지만, 팬들의 마음은 다르다. 지드래곤, 태양, 대성이 여전히 활발히 활동 중이고, 탑 역시 음악 활동을 재개한 이상 언젠가는 한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겠냐는 ‘희망 회로’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빅뱅. 뿔뿔이 흩어졌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이들이, 과연 팬들의 간절한 바람대로 ‘꿈의 무대’를 다시 만들 수 있을지, 아니면 영원히 평행선을 달리게 될지 탑의 이번 컴백 성적표에 귀추가 주목된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