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시후가 돌아왔다. 2015년 개봉된 영화 ‘사랑후애’ 이후 ‘신의악단’으로 10년 만에 영화로 복귀하는 박시후는 “작품 하나하나에 대한 소중함을 알고 있다. 감사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작품을 선보이게 된 소감을 전했다.
10년이 넘는 박시후의 공백기는 ‘다사다난’으로 가득했다.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며 괴롭힌 가운데, 최근 그를 가장 괴롭힌 것은 ‘불륜 주선 의혹’이었다. 지난해 8월 한 여성이 SNS를 통해 박시후가 유부남인 지인에게 여성을 소개해 가정을 파탄 냈다고 주장한 것.
제작보고회 당시에도 “명백한 허위 주장에 대해서 법적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라고 작품 외에 불거진 논란에 대해 해명한 바 있는 박시후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도 “제작보고회나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것처럼 명백한 허위 사실이다. 법적 절차를 밟고 있고, 법의 심판에 맡긴 상태”라고 강조했다.
사실무근인 만큼 무대응으로 일관하려고 했으나, 작품에 피해가 될까 염려돼 입장을 밝혔다고 말한 박시후는 “찔리는 게 있다면 불안했을 텐데 전혀 그런 게 없다. 다만 대표님께서 작품을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 대책을 마련하는 게 좋겠다고 하셔서. 그래서 대응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박시후의 연기 복귀작인 ‘신의악단’은 대북 제재로 돈줄이 막힌 북한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기 위해 가짜 찬양단을 만드는 내용을 다루는 작품이다. 박시후는 당의 명령을 받아 찬양단을 조직하는 보위부 소속 장교 박교순 역을 맡았다.
‘신의악단’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박시후는 “개인적으로 ‘7번방의 선물’을 재밌게 봤었다. ‘7번방의 선물’을 쓰신 김황성 작가가 집필을 하셨다고 해서 대본을 읽어 봤는데 재밌었고, 캐릭터도 매력적이었다. 교순이라는 인물이 교화되는 과정을 재밌게 봤다. 공감대 있게 쓰셔서 캐릭터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작품을 관통하는 종교적 색체에 대한 부담은 없었느냐고 물었더니 박시후는 “아버님이 목사님”이라며 웃었다. 박시후는 “종교를 떠나서 작품이 재밌었다. ‘시스터 액트’라는 작품을 보면 노래 자체가 가스펠송이지만, 정작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 않느냐. ‘신의악단’ 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중적으로 봤을 때 ‘신의악단’은 종교적이지 않을 거로 생각했기에, 종교적 색채에 대한 걱정은 많이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또 장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했고, 보는 분들도 재밌어 하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버지의 ‘신의악단’설에 대해서는 “아버지와 한 번 몽골에 가서 촬영한 적이 있었다. 아버지께서는 나름 기대하고 오셨는데 완성본을 보니 편집됐더라. 고위급 장군 역으로 나오셨는데, 솔직히 편집될 거 같기는 했다. 아버지 개인적으로는 서운한 마음이 있으셨을 것 같다”며 촬영 비하인드 털어놓았다.
오랜만에 촬영장에 복귀한 박시후는 10년 사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에 대해 현장의 분위기를 꼽았다. 활동할 당시만해도 쪽대본에 생방송과 같이 시간에 쫓겨 드라마 촬영을 해왔던 박시후는 “이번에 영화를 촬영하면서 여유롭게 가족같이 신 하나하나 신중하게 촬영했던 기억이 오래 남아있었다”고 달라진 점에 대해 이야기 했다.
“사실 영화를 촬영하면서 개인적으로 기대한 부분이 많아요. 해외로 케까지 가서, 하나하나 신중하게 촬영할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어쩜 한정된 시간 안에 촬영해야 해서 드라마보다 더 빠르게 움직였던 것 같아요. 그래도 덕분에 집중력 있게 촬영한 것도 있었죠. 힘들기는 했었을텐데, 저는 힘들지 모르고 연기했어요. 춥고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세트라든가 풍경이 너무 예뻤기에 장면이 잘 나오겠다는 기대감으로 가득했죠. 현장 분위기도 화기애해했어요. 저는 장남이고 말수가 없는데 같이 호흡을 맞춘 진운이는 막내같은 느낌이 있어서 분위기를 더욱 친근하게 해줬던 것 같아요. 평상시 살갑게 다가와서 말고 걸어주기도 했고, 추운 곳에서 같이 고생하다 보니 팀워크가 더욱 좋을 수밖에 없었죠.”
북한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북한 사투리’에도 신경을 써야 했던 박시후였다. 북한에서 장교를 하다 탈북을 한 분을 통해 1대 1로 맡투를 배웠다고 고백한 박시후는 “현장에서도 수십 번 수백 번 반복적으로 입에 붙게 끔했다. 선생님께서도 몽골까지 오셔서 모니터를 하시면서 어색한 부분이나, 잘못된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시기도 했고, 지적보다 격려를 많이 해주신 덕분에 자신감이 붙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정작 북한 말투보다 박시후를 더 힘들게 한 부분은 노래였다. 노래를 하는 장면을 찍기 전까지 “빼주시면 안 되냐”고 부탁할 정도로 부담을 느꼈다고 고백한 박시후는 “현장에서 반응이 나쁘지 않기는 했지만 여전히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감독님께 ‘저는 노래 안 불러도 되지 않나요?’라고 한 적도 있어요. 배우들 보면 모두가 성악을 했다든지, 진운이 같은 경우는 아이돌 출신이었고, 가수 출신인 배우도 많아서 정말 다 노래를 잘하더라고요. 상대적으로 주눅이 들어서 저는 연기만 하면 안 되겠냐고 부탁했었는데, 배우인 만큼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가 아닌, 감정에 충실하면 되지 않을까 하고 촬영에 임했어요.”
노래에 이은 또 다른 난관은 바로 ‘음식’이었다. 해외에 갔을 때 현지 음식 먹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 박시후였지만, 2주간 양고기만 먹다 보니 쉽지 않았다고.
“초반에 입맛이 안 맞아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요. 양고기 특유의 향이 강하게 나더라고요. 저는 해외에 나가서도 그 나라 음식 찾아 먹는 스타일인데, 일주일 넘게 먹다 보니 한국 음식이 그리워지더라고요. 그래도 중간 중간 컵라면을 준비해 줘서 다행이다 했어요.”
박시후는 ‘신의악단’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감동’을 꼽으며 “재밌게 보시면 될 거 같다. 영화가 주는 감동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작품이 워낙 재밌기에, 작품 자체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 같아요. 제가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편인데, 그래서 그런지 잘될 거 같다는 마음이 있어요. 2026년이 말띠해이잖아요. 이 작품으로 말처럼 크게 도약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냥 잘 됐으면 좋겠어요. 박시후에 대한 인간적이고 따뜻한 모습이라든지, 연기를 보고, 감동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