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하나 때문에 공항 보안 구역을 뚫고 되돌아나오게 만들었다. 본인의 건강 기록을 남기기 싫어 매니저의 의료 기록을 ‘오염’시켰다.
개그우먼 박나래를 둘러싼 폭로전이 점입가경이다. 이는 단순한 ‘갑질’을 넘어, 연예인이라는 특권 의식이 법과 공적 시스템 위에 군림하려 했던 ‘도덕적 해이’의 결정판이다.
13일 디스패치는 박나래 전 매니저들의 증언을 토대로 그가 일상적으로 행해온 충격적인 지시들을 보도했다. 그중 가장 경악스러운 대목은 이른바 ‘샤넬백 회항’ 사건과 ‘의료법 위반’ 의혹이다.
보도에 따르면 박나래는 출국 심사까지 마친 상태에서 “집에 있는 샤넬백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이에 매니저는 항공사 직원에게 “약을 안 가져왔다”고 거짓말을 하고 보안 구역을 역주행해 빠져나와야 했다. 개인의 명품 가방을 위해 공항의 엄격한 출입국 시스템과 항공사 직원의 업무를 기망한 셈이다.
더욱 심각한 건 ‘대리 처방’이다. 박나래는 방송 녹화 전 필요한 산부인과 약을 매니저 B씨에게 대신 받아오라고 지시했다. B씨가 “제 진료 데이터가 더러워진다”며 난색을 표했음에도, “기록 안 남게 해달라고 하라”며 불법을 종용했다. 이는 명백한 의료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며,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타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내몬 행위다.
매니저들이 1억 3천만 원을 썼다는 횡령 의혹의 실체도 드러났다. 내역을 뜯어보니 ‘연기자 미용비’로 둔갑한 박나래 모친의 성형 시술 비용, 박나래의 식대 등이 대다수였다. 회사의 자금인 법인카드를 가족의 성형비로 사용하는 것은 업무상 배임 및 횡령 이슈로 번질 수 있는 사안이다.
매니저 A씨는 “처벌을 각오하고 폭로한다”고 밝혔다. 박나래 역시 이들을 맞고소하며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 하지만 법적 승패를 떠나, 공항 보안을 뚫고 의료법을 무시하며 법인카드를 가족 지갑처럼 쓴 정황들은 대중이 알던 ‘유쾌한 박나래’의 가면 뒤에 숨겨진 서늘한 특권 의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