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허가윤이 학교 폭력과 폭식증까지 버텨냈지만, 33세 오빠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서는 결국 무너졌다고 털어놨다.
2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허가윤이 출연해 그동안 쉽게 꺼내지 못했던 아픔을 고백했다.
이날 그는 학창 시절 학교 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허가윤은 “폭력을 당했지만 참았다. 무서움보다 가수로 데뷔하는 게 더 중요했다”며 “혹시라도 소문이 날까 봐 ‘얼굴만은 때리지 말라’고 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꿈을 위해 감정을 눌러왔던 시간이었다.
데뷔 후에도 불안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디션이 번번이 고배를 마시면서 심리적 압박이 극심해졌고, 이는 폭식증으로 이어졌다. 그는 “배가 고프지 않아도 멈출 수가 없었다. 씹느라 턱이 부어 있는 내 얼굴을 보고 울었다”고 털어놨다. 병원에서는 강한 완벽주의 성향과 통제 욕구가 원인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상처는 오빠의 죽음이었다.
허가윤은 “오빠가 심장이 안 좋아 수술을 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수술을 3일 앞두고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오빠의 나이는 33세, 독립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던 때였다.
그는 “마지막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꽁꽁 싸매진 모습이 너무 답답해 보였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오빠가 ‘왜 참았지, 왜 미뤘지’ 하며 후회하고 있을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부모님의 상실감 역시 컸다. 허가윤은 “부모님이 ‘네가 없었으면 우리도 따라가고 싶다’고 하셨다”며 무너졌던 시간을 떠올렸다.
이후 그는 ‘하고 싶은 일을 미루지 말자’는 결심으로 발리행을 택했다. 3년째 발리에서 생활 중인 허가윤은 “한국에서는 가수가 되기 위해 ‘나’를 만들었다면, 지금은 진짜 나를 찾아가고 있는 느낌”이라며 “모든 순간이 감사하다. 오빠가 준 선물 같다”고 말했다.
연쇄된 고통을 견뎌온 시간 끝에, 그는 비로소 스스로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가고 있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