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예능 프로그램 ‘운명전쟁49’ 제작진이 순직한 경찰관과 소방관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빚어진 논란에 고개 숙여 사과하며 해당 방영분을 재편집하기로 했다.
‘운명전쟁49’ 측은 27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고(故) 김철홍 소방장과 고(故) 이재현 경장의 유가족 및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용해 문제가 된 방송 부분을 재편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제작진의 불찰로 상처를 입은 유가족과 소방·경찰 공무원, 시청자들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향후 의견들을 새겨 제작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지난 11일 공개된 2화의 ‘망자 사인 맞히기’ 코너에서 촉발됐다. 무당과 역술인 등 출연진이 고인의 사인을 추리하는 과정에서, 2004년 마포구 강력 사건 피의자를 검거하다 흉기 피습으로 순직한 고 이재현 경장의 사인을 두고 한 무속인 출연자가 흉기 상해를 뜻하는 은어인 “칼빵”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어 진행자인 전현무 역시 “제복 입은 분이 칼빵이다”라고 동조하며 언급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또한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참사 현장에서 순직한 고 김철홍 소방장의 사인을 두고도, 출연진들이 화재나 붕괴, 압사 가능성을 서바이벌 오락 프로그램의 퀴즈 소재처럼 추측하는 장면이 그대로 방영돼 공분을 샀다.
방송 직후 유가족을 비롯한 경찰 및 소방 관련 단체에서는 고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처사라며 거센 비판이 터져 나왔다. 사태가 커지자 진행을 맡은 전현무는 지난 23일 소속사를 통해 “고인에 대한 예를 다하지 못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당초 ‘운명전쟁49’ 제작진은 유족으로부터 초상 사용에 대한 동의를 얻었다고 해명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순직 공무원의 숭고한 죽음을 오락거리로 소비하고 부적절한 언어를 여과 없이 내보낸 점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공식 사과와 함께 문제가 된 회차의 재편집 조치를 단행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