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송환된 ‘마약왕’ 박왕열이 공항에서 특정 PD를 향해 “넌 남자도 아녀”라고 발언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된 박왕열은 취재진 질문에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특정 인물과 눈이 마주치자 “넌 남자도 아녀”라고 말하며 강한 시선을 보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장면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해당 발언의 대상이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확산됐다.
현장에 있던 인물은 과거 박왕열의 마약 밀매 조직을 직접 추적해 보도했던 JTBC PD로 확인됐다. 해당 PD는 다큐멘터리 ‘악인 취재기’를 통해 박왕열 인터뷰를 최초 공개했던 인물이다.
박왕열은 과거 자신을 취재한 제작진을 향해 위협성 발언을 한 정황도 있다. 당시 그는 담당 PD를 지목해 “죽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관련 내용은 JTBC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또 텔레그램 대화에서는 “X피디 지금 뭐 하는 거냐?”, “피하는 거냐, 답변해라”, “분명히 올리지 말라고 했는데 우리를 이용하고 불법 촬영까지 했다”, “양심도 없다” 등 협박성 메시지를 이어온 사실도 드러났다.
이 때문에 이번 공항 발언 역시 과거 취재에 대한 감정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박왕열은 ‘동남아 3대 마약왕’ 가운데 한 명으로 불리며 텔레그램 ‘전세계’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대규모 마약 유통을 주도했다. 또 2016년 필리핀에서 발생한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 핵심 용의자로 지목되며 영화 ‘범죄도시2’, 드라마 ‘카지노’ 등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두 차례 탈옥 끝에 2020년 다시 붙잡힌 그는 징역 6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해왔다.
박왕열의 송환은 최근 한·필리핀 정상회담을 계기로 급물살을 탔다. 이재명 대통령이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에게 임시 인도를 요청하면서 국내 송환이 성사됐다.
경찰은 박왕열의 여죄와 범행 수법을 집중 수사하고 범죄수익 환수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신상정보 공개 여부도 검토 중이다.
박찬형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