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똥 같은 눈물이 쏟아졌다. “여의도 오는 길이 너무 좋다”는 말에는 4년의 시간이 그대로 담겼다.
28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말미 ‘2026 연예계 가왕전’ 무대를 통해 방송인 이휘재가 공백을 깨고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이휘재는 복귀 소감을 묻는 질문에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저에게 이런 기회가 또 올까 생각했다”며 긴장된 심정을 털어놨다. 특히 “섭외 전화를 받은 날이 어머니 기일이었다”며 “어머니가 도와주신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먹먹함을 더했다.
이어 “일을 많이 했을 땐 소중함을 몰랐던 것 같다”며 “여의도 오는 길이 너무 좋다. 동료들을 만나 에너지를 받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오랜 공백 끝에 다시 방송국으로 돌아온 그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대목이었다.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눈물을 보였던 이휘재는 “좀 미흡했고, 모자랐고, 실수를 했다. 제가 제일 잘 안다”며 “이제는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가장 크게 울컥한 순간은 가족 이야기였다. 이휘재는 “쌍둥이 서언, 서준이가 이제 제 상황을 정확히 아는 나이가 됐다”며 “제 실수로 쉬게 된 것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말은 안 하는데 편지를 주더라. ‘아빠 일했으면 좋겠다’고 적혀 있었다”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담담하게 꺼낸 이야기였지만, 그 안에 담긴 무게는 컸다.
34년 차 방송인 이휘재의 공백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었다. 2021년 이후 층간소음 갈등과 가족 관련 논란, 과거 방송 태도 재조명 등이 겹치며 여론의 비판을 받았고, 이후 그는 방송 활동을 중단한 채 가족과 함께 캐나다에서 지내왔다.
그 시간을 지나 다시 선 무대. 이휘재는 “제가 다시 방송국에 와서 제 이름이 띄워질 거라곤 생각 못했다”며 “4년 동안 생각 많이 하고 나왔다는 걸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눈물로 시작된 복귀 무대는, 결국 스스로를 돌아본 시간의 고백이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