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 황석희의 과거 성범죄 전력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에 중심에 오른 가운데, 그가 번역한 작품과 과거 출연했던 예능에도 불똥이 튀기 시작했다.
30일 디스패치는 황석희가 2005년과 2014년에 각각 성범죄를 저질러 기소된 전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강제추행치상, 준유사강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모두 집행유예로 풀려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황석희는 2005년 강원도 춘천시 소재 대학교 인근에서 여성들을 추행 및 폭행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2014년에는 자신의 영상번역 강좌 수강생을 유사강간하고,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신체를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황석희는 자신의 SNS에 “현재 관련 사항에 대해 변호사와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보도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 확인되지 않은 내용, 또는 법적 판단 범위를 벗어난 표현이 포함될 경우 정정 및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즉각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강경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이번 논란은 현재 그가 참여한 작품에도 번지는 모양새다. 과거 황석희가 출연했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등 방송 출연 영상에 그를 비판하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으며, 온라인 상에서는 그가 번역한 작품들 리스트가 게재되며 보이콧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특히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할리우드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더욱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지난 주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높은 흥행 성적을 세웠으나 예상치 못한 ‘황석희 논란’에 휘말리게 됐으며, 그가 GV(관객과의 행사)에도 참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프로젝트 헤일메리’ 측은 “추가적인 협업 진행 상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무엇보다 ‘초월 번역’ ‘번역계 아이돌’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황석희인 만큼, 이에 따른 파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오는 7월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간 스파이더맨 시리즈 작품을 번역해 왔던 만큼, 황석희가 이번 영화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황석희는 ‘데드풀’, ‘스파이더맨’, ‘보헤미안 랩소디’ 등 600여 편을 번역했고 현재 상영 중인 ‘프로젝트 헤일메리’도 번역했다. 지난해에는 에세이집 ‘오역하는 말들’을 출간했으며, ‘다정한 번역가’라는 별명으로 일상에서 오가는 말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MZ들의 멘토로 활약 중에 있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