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작품될 것”...고전과 만난 이서진, ‘바냐 삼촌’으로 연극 데뷔 (종합) [MK★현장]

배우 이서진이 데뷔 27년 만에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 고아성과 함께 연극 ‘바냐 삼촌’의 항해를 시작한 이서진은, 고전이 담고 있는 시대를 초월한 가치를 오늘날의 언어로 풀어내며 평범한 이들을 향한 위로의 손길을 건네기 위해 나섰다.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연극 ‘바냐 삼촌’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총괄 프로듀서인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을 비롯해 연출가 손상규, 배우 이서진, 고아성, 양종욱, 이화정, 김수현 등이 참석했다.

‘바냐 삼촌’은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이자, 지금까지도 전 세계 무대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고 있는 고전 명작 중 하나다. 평생을 삶의 터전과 가족, 그 안의 질서에 헌신해 온 ‘바냐’와 ‘소냐’를 비롯해, 어느 순간 일상의 균열 속에서 삶 전체가 흔들리는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연극 ‘바냐 삼촌’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총괄 프로듀서인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을 비롯해 연출가 손상규, 배우 이서진, 고아성, 양종욱, 이화정, 김수현 등이 참석했다. / 사진=LG아트센터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연극 ‘바냐 삼촌’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총괄 프로듀서인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을 비롯해 연출가 손상규, 배우 이서진, 고아성, 양종욱, 이화정, 김수현 등이 참석했다. / 사진=LG아트센터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벚꽃동산’, ‘헤다 가블러’에 ‘바냐 삼촌’을 LG아트센터가 제작하는 연극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현대 관객들에게 공감을 주는 부분이 있어서 선택했다. 손상규 연출의 경우 대극장은 처음이었다. 가능성 있고 재능 있는 연출과 함께하는 것이 한국 연극계 기여 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각색과 연출은 2024년 연극 ‘타인의 삶’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입증하며 성공적인 연출 데뷔를 알린 손상규가 맡는다. 무대디자인 김종석, 조명디자인 김형연, 사운드 카입(Kayip), 의상 김환 등 국내 최정상 크리에이티브 팀이 의기투합해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양종욱은 동료 배우가 아닌 연출가로 만난 소감에 대해 “연출과 어릴 때부터 봐 왔던 사이로, 연습실에서 가장 많이 시간을 보냈던 동료다. 가족끼리는 집에 있으면 편안하지 않느냐, 자유롭고. 손상규 연출과도 그랬다”며 “기본기에 충실하고 해석이나 삶의 순간을 포착해서 삶을 만들어 내는 것이 많다. 연출을 하면서도 다른 장식적인 것과 군더더기 없이 해석적인 것을 일궈내고, 어떻게 메시지를 배우들의 앙상블에 담아낼까에 집중하는 편이다 보니 작품에 힘이 있다”고 평했다.

‘바냐 삼촌’을 무대 위로 올린 이유에 “저희 아버지가 되게 늦게까지 일을 하셨고 은퇴를 늦게 하셨다. 집에 계속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해서 여행도 못 가셨다고 하셨다”며 아버지를 많이 떠올렸다고 말문을 연 손상규 연출은 “바냐 삼촌이라는 인물을 보고 있는데, 사람 자체에 대해서 관대해져도 되지 않을까, .각자가 자신에 대해서 엄격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내가 충분히 부끄럽지 않게 갈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하겠다. 최선을 다해 책임감을 가지고 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바냐 삼촌’은 배우 이서진과 고아성의 첫 연극 도전작으로, 캐스트 공개부터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이서진은 죽은 여동생의 남편인 교수의 성공을 위해 평생을 바쳐 조카 ‘소냐’와 함께 헌신적으로 영지를 관리해 온 ‘바냐’를 연기한다. 이서진은 삶에 대한 회의와 불만을 토해내면서도 가족에 대한 애정과 꿈에 대한 순정을 간직한 ‘바냐’의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낼 예정이다.

“처음 제안이 왔을 때 하지 않겠다고 거절했었다”고 말한 이서진은 “저 혼자 무엇인가를 판단하기에는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기에 젋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노력했다. 많은 이들과 상의 끝에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스태프들도 열정이 보여서 하기로 결정했다”고 하면서도 이내 “후회하고 있다. 너무 힘들다. 마지막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유독 힘들었던 것에 대해 ‘규직적인 생활’과 ‘긴장감’을 꼽은 이서진은 “공연을 5월에 앞두고 있는데 3월 연습부터 계속 긴장하는 점이 가장 힘든 점 같다. 주변에 연극을 해 왔던 다른 분들이 많으시니, 이 긴장감은 언제쯤 없어지냐고 물어봤다. 공연이 시작되면 괜찮아진다고 하더라. 다만 언제 시작하나 싶다. 아직도 많이 남았기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해야겠다고 결정한 결정적인 이유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기 있는 분들을 믿고 같이 일을 하면 좋겠다 싶었다. 지금까지 TV 작품이나, 영화는 해 봤지만, 연극은 한 적이 없다. 좋은 시기이자 좋은 기회가 온 거 같아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손상규 연출은 이서진의 연기에 대해 “생각했던 모습 그대로다. 유머 감각이 있는데, 그게 극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책임감이 강하다고 생각했다. 언뜻 볼 때 저렇게까지 불평하면서 저렇게까지 열심히 하는 것은 책임감이 높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보면 정말 피곤해 하면서도 정말 열심히 하신다. 주변을 다 보고 있고, 적재적소에 자기를 던져서 하고 있다. 농담도 악의가 없어서 시원하게 웃을 수 있다. 연기하는 걸 좋아하시는 것 같다. 불평하는 데 열심히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진설명

불평과 불만이 많은 바냐 삼촌과의 싱크로율에 대해 “전혀 안 어울린다. 100% 연기로 커버하고 있다”며 극구 부인한 이서진은 “‘바냐삼촌’의 연습을 하면서 느낀 건, 작품이 흔히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이었다. 이어 우리가 그동안 몇 십년째 나온 극들이 희곡에서 따온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같이 공감해 나갈 수있는 극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어둡게 풀지 않고 가웃으면서 볍게 풀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진지하게 답했다.

이서진도 바냐 삼촌과 마찬가지로 어느덕 중년 배우에 접어들었다. “바냐를 맡기 전부터 갱년기를 앓고 있다”고 농담스럽게 말한 이서진은 “인물을 이해하는데 크게 어렵지 않다. 사람과의 관계나 부분들이 현대 사람들과도 비슷했다. 덕분에 극을 소화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아주 생소한 인물을 연기한다는 생각보다 현대의 저를 연기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50대에 접어들면서 작품 선택의 폭이 줄어든 것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이서진은 “전에 비해 환경이 많이 바뀌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릴 때부터 제 나이가 되면 당연히 이렇게 될 거라고 예상했다. 30대때 많은 작품이 들어오고 하던 시대가 50대가 오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오히려 지금이 더 좋은 세상 같다. 기회도 많아지고 매체도 많아졌다. 연극무대도 커졌기에 많이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시대의 흐름일 뿐 ‘좋다, 나쁘다’를 말씀드리지 못할 거 같다. 좋은 기회가 오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고아성은 무너지는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내일을 감당하는 ‘소냐’를 단단하게 그려내며, 이서진과 함께 삼촌과 조카로서 두 인물이 만들어 낼 케미 역시 기대를 모은다. “연극 무대와 연극 배우에 대한 선망과 존경심이 있었다”고 말한 고아성은 “손상규 연출의 ‘타인의 삶’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제안을 받았을 때 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이서진 선배님이 먼저 캐스팅돼 있었다. 지금이 아니면 이서진의 조카를 해보겠냐 싶어서 참여했다. 선배님께서 후회한다고 했지만, 이렇게 스윗하신 분인지 몰랐다. 이번 작품에서 처음 뵙는데 다른 배우들과 함께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본을 받은 후 ‘바냐 삼촌’ 원작을 다시 읽어봤다고 밝힌 고아성은 “놀랍고 감사한 느낌이 들었다. 이 대사를 한 달여 동안 내뱉을 수 있다니 행운 같은 생각이 들었다. 고전을 현재의 시점에서 읽었을 때 상통하는 맥락과 위로의 지점이 있었기에, 내가 받았던 마음을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두 배우뿐 아니라 연극계에서 잘 알려진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해 작품의 밀도를 더한다. ‘리차드 2세’ ‘햄릿’ 등에서 압도적인 무게감을 보여준 바 있는 김수현, ‘진천사는 추천석’으로 제61회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조영규, 연극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양손프로젝트의 멤버 양종욱이 함께한다. 또한 ‘세일즈맨의 죽음’ ‘히스테리 앵자 이어티 춤추는 할머니’ 등에서 탄탄한 연기를 선보인 이화정과 동시대의 다채로운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온 민윤재, 변윤정까지 합류해, 체호프 작품에 걸맞은 밀도 높은 연기 앙상블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바냐 삼촌’과 비슷한 시기 국립 극단 또한 연극 ‘반야 삼촌’을 무대 위에 올린다. ‘바냐삼촌’은 5월7일 LG아트센터에, ‘반야 아재’는 5월2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한다. ‘헤다 가블러’에 이어 ‘바냐 삼촌’까지 같은 작품이 비슷한 시기에 공연되는 것에 대해 손상규 연출은 “‘헤다 가블러’ 또한 동시에 올라간다는 사실을 공연을 준비하면서 알게 됐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걸 재밌게 지켜봤다. 두 편 다 봤는데 재밌더라. 다만 그걸 제가 하게 될 지 몰랐다”며 “‘바냐 삼촌’은 늘 올라가는 작품이다. 주변에서 괜찮냐고 물어보는데 별생각이 없었다. ‘괜찮나’ 돌이켜보니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질감, 응원하는 느낌이 오히려 든다. 국립극단에서는 다르게 풀어간다고 듣고 재밌겠다 생각했다. 같은 걸 다른 버전으로 보는 건 재밌지 않으냐. 응원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헤다 가블러’ 때는 ‘우연히 이렇게 맞았나 보다’ 했는데, 이번에는 저희도 깜짝 놀랐다. 어디가 먼저 정했는지 알 수 없다. 물론 국립극단이 먼저 발표하기는 했지만, 우리는 작품을 준비하고 있었다. 내년부터는 전화를 먼저 드리고 시작해야 하나 생각했다. 이런 일들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지 않느냐. 시대가 바냐삼촌을 불러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한 번 공부하고 복습하면 뇌리에 박히지 않느냐. 저희 공연이 먼저 시작하기에, 저희 걸 보시고 국립극단의 ‘반야 삼촌’을 보시면, 어떻게 고전을 해석했는가를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만드는 입장에서는 부담이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재밌고 가치가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마지막으로 손상규 연출은 “좋아하는 배우들과 즐겁게 작업하고 있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잘 하고 싶어서 정성껏 준비하고 있다. 잘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바냐 삼촌’은 오는 5월 7일 개막한다.

[마곡동(서울)=금빛나 MK스포츠 기자]



이종범, 최강야구 종영에 프로야구 복귀 희망
박은영 셰프, 의사와 결혼한다…웨딩 화보 공개
소유, 건강미 넘치는 탄력적인 밀착 원피스 자태
블랙핑크 제니 완벽한 S라인 섹시 비키니 화보
손흥민, 북중미축구 챔피언 상대로 선제 결승골

[ⓒ MK스포츠,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