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는 모두를 향한 박해영 작가의 따뜻한 위로를 담은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가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JTBC 새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두무싸’)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차영훈 감독, 구교환, 고윤정, 오정세, 강말금, 박해준, 한선화 등이 참석했다.
‘모두무싸’는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안 풀려 시기와 질투로 괴로워 미쳐버린 인간의 평화 찾기를 따라가는 작품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연대를 포착하며 따뜻한 휴머니즘을 선보인 차영훈 감독과 인생의 가장 밑바닥 감정을 가장 고귀한 문장으로 빚어내는 박해영 작가가 의기투합하면서 방영 전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2026년 상반기 기대작’이다.
차영훈 감독은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박해영 작가와의 호흡에 대해 “무조건 내가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너무 잘하고 싶었고, 대사 한 마디, 지문 한 줄까지도 놓치고 싶지 않았으며, 내가 받았던 느낌의 이상을 표현하고 싶었다 최대한 충실하게 표현하려고 애를 썼다”고 말했다.
박혜영 작가의 깊이가 남다른 대사는 차영훈 감독의 섬세하고 온기 어린 연출을 만나 생명력을 얻는다. 유치하면서도 ‘찌질한’ 난장 속에서도 따뜻한 휴머니즘을 포착하며, 무가치함이라는 적신호 앞에 멈춰선 이들을 향한 가장 따뜻한 위로의 ‘초록불’을 켜줄 예정이다. ““우리는 모두 살면서 ‘가치 있는 사람’ ‘특별한 사람’ ‘중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다들 최선을 다해서 산다”고 말문을 연 차영훈 감독은 “모두가 그렇게 되면 상관이 없는데, 그러지 못하면 시기, 질투, 못난 감정들이 올라오지 않느냐. 우리 드라마는 시기와 질투로 20년을 살아온 사람, 20년째 영화감독으로 데뷔 못 하고 준비하면서 살아오는 황동만이 주인공”이라며 “그와 친하게 지냈던 모든 사람은 성공했다. 잘 나가는 감독이자 제작자로 성공하는 틈바구니속, 자신의 무가치함과 자괴감, 질투, 열등감, 불안 등 못난 감정에 휩싸여서 살아간다”고 설명했다.
그러한 주인공 곁에 ‘너도 존재가치가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나타나게 된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한 차영훈 감독은 “‘너가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어’라고 말해주는 응원에 힘입어서 조금씩 극복해 나가고, 그런 동만을 견뎌왔던 주변의 사람들이 동만을 안아주면서 자신의 무가치함을 극복하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데뷔를 못한 영화감독이 멋지게 데뷔해서 천만 감독이 되는 사이다 스토리는 아니”라고 말한 차영훈 감독은 “보시는 시청자 여러분에게 오늘의 좌절과 실패, 부끄러움과 자괴감, 이런 것들이 너에게만 오는 것이 아닌, 우리 모두 그렇게들 살고 있으니, 이를 마음에 두지 말고 내일을 살아보면 웃고 떠들 수 있는 작은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작품이다. 그렇게 찍으려고 노력했고 그렇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털어놓았다.
여기에 구교환을 비롯해 고윤정, 오정세, 강말금, 박해준, 한선화 등 독보적인 색깔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만나면서 화려한 배우 라인업을 완성했다. 구교환은 영화감독이라는 직함 뒤에 ‘무직’이라는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황동만을 맡아 열등감의 지질함조차 사랑스러운 인물을 완성한다. 고윤정은 황동만의 불안을 잠재우고, 안온함을 선사하는 날카로운 통찰력의 ‘도끼PD’ 변은아를 연기한다.
구교환은 자신이 연기하는 황동만에 대해 “누군가의 친구이자 가족, 연인, 연출자였다. 보시면서 ‘황동만의 입봉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의 친구이자, 결국에는 우리 당신이 주인공인 이야기다. 황동만은 바로 나”라고 간결한게 소개했다.
박해영 작가의 대본을 처음 접했던 심정에 대해 “솔직하고 심플하게 ‘너무 하고 싶다’라는 느낌을 받았고, 나에게도 이런 인물을 만나는 기회가 생기는구나 싶어서 특별했다. 계속 ‘하고 싶다’의 마음을 들었다. 황동만을 연기하면서 현실 어딘가에 실제로 존재할 거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며 “아직 동만을 보내주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고윤정은 박해영 작가의 신작에 합류한 소감에 대해 “부담보다는 설레고 감사한 마음이 컸다. 엄청 영광이었고, ‘나를 써주신다니’라는 마음이 커서 신기했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 부담이 있기는 했는데, 구교환과 함께 연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 것 같다. 동만이라는 캐릭터가 구교환과 싱크로율이 높은 거 같다. 일부러 ‘의지해야지’ 한 건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의지가 됐다”며 “동만의 분량과 대사가 진짜 많다. 여백이 많은 캐릭터인 만큼 사이를 지루하지 않게 채워가야겠다는 준비를 열심히 하고 갔는데, 새로운 리액션을 하게끔 다채롭게 연기를 해주셔서, 매 테이크컷마다 자연스러운 리액션이 나왔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오정세는 황동만과 20년째 애증을 이어온 ‘박경세’ 역을 맡았으며, 강말금은 고박필름의 대표 ‘고혜진’으로 분해 카리스마를 발산할 전망이다. 극 중 박경세는 성공한 감독임에도 데뷔작의 명성에 갇혀 끊임없이 자격지심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반면 교혜진은 폭주하는 인물들 사이 중심을 잡는 단단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어른의 품격을 보여준다. 박해준은 무능의 끝에서 무너진 전직 시인 황진만 역으로 묵직한 침묵으로 고독의 깊이를 더하며, 한선화는 화려한 톱스타의 이면에서 자신의 진짜 가치를 찾기 위해 분투하는 장미란 역으로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이와 같은 배우 라인업에 대해 “배우의 어떤 면이 좋아서 모셨다기보다는, 같이 작업하면서 그 배우들의 멋진 느낌을 봤던 것이 좋았다. 특히 구교환은 개월 동안 황동만으로 살았다. 촬영을 하면 할수록 구교환이 희미해지고, 황동만이 진해지는 경험을 했다. 고윤정은 눈이 정말 깊다. 약간 초반 촬영을 할 때는 눈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감정표현이 깊고 진한 느낌을 표현해 주셔서, 고윤정에게 도대체 무슨 일과 경험이 있길래 깊은 느낌이 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오정세는 98%가 아닌 120% 표현하는 배우며, 강말금은 이렇게 캐릭터에 진심일 수 있을까, 이렇게 몰입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감탄했다.
오늘 포토타임에서 포즈를 취하다 넘어지는 해프닝을 겪었던 박해준에 대해서는 “오늘 넘어지지만 않았어도 참 좋았었을 거 같기는 하다. 박해준의 캐릭터가 만만치 않았을 거 같다. 아주 고요하고 잔잔하게 굉장히 깊은 감정과 문학적인 표현을 해야 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게 너무 젠체하게 보이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있었다. 박해준은 그 걱정을 불식 시켜주는 배우였다. 박해준의 입을 통하면 대사의 울림이 생겼다. 한선화는 첫 번째 대본 리딩서부터, 최선을 다해 참여해 줬다. 갑각류 같다는 표현을 했는데 너무 정확한 표현이다 센 언니 같은 역할로 보여지다가, 사실은 누구보다 보드럽고 따뜻한 캐릭터였는데, 그런 연기를 온 몸을 던져서 표현해 주셨다. 배우들 모두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극찬했다.
차영훈 감독은 ‘모두무싸’의 공감 포인트에 대해 극중 동만의 대사를 꼽으며 “조금 더 가지고 싶고, 알고 싶고, 매력적이고 싶고, 항상 무언가 ‘비교 대상’이 있다. 사실은 그건 어떤 강박일지도 모르겠다. 제가 이 작품 하나를 열심히 했다고 도인이 돼서 초월한 사람이 될 수 없고, 돌아서면 또 욕망에 들뜨는 사람이다. 주인공이 시원하게 사이다로 성공하고 해내는 그런 시원한 위로도 있지만, 그럼에도 하루를 살아가고, 와중에 조금 웃기도 하고, 그런 에너지로 내일을 이어가는, ‘다 마찬가지’와 같은 위로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저희 드라마는 절대 답답한 드라마가 회마다 사이다가 있는데, 노골적인 사이다라기보다는 은근한 사이다라고 생각하면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박해준은 바라는 시청률에 대해 “자랑이지만 JTBC 역대 시청률 1위가 아직도 ‘부부의 세계’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작가님도 그러고 감독님도 그렇고, JTBC의 최대 시청률을 넘어보는 꿈을 꾸고 싶다. 즐겁고 재밌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고윤정은 해당 작품에 대해 “대리만족보다는 공감에서 오는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구교환은 “극에 담긴 안온함을 많이 느껴달라”고 말했다.
한편 ‘모두무싸’는 18일 토요일 밤 10시 4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