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통해 ‘심사위원’으로서 절대적 신뢰를 쌓았던 안성재 셰프가 본업인 레스토랑 경영에서 치명적인 오점을 남겼다.
이른바 ‘와인 바꿔치기’ 논란에 대한 진정성 없는 대처가 결국 123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의 중단으로 이어졌다.
13일 유튜브 채널 ‘셰프 안성재’ 제작진은 “당분간 채널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활동 중단을 공식화했다. 넷플릭스 흥행 이후 승승장구하던 안성재가 대중의 차가운 시선 앞에 결국 백기를 든 셈이다.
논란의 시작은 안성재가 운영하는 ‘모수 서울’에서 발생했다. 고가의 와인을 주문한 고객이 내용물이 바뀐 것을 포착해 후기를 남기며 파문이 일었다.
파인다이닝의 생명인 ‘신뢰’가 무너진 순간이었다. 안성재는 뒤늦게 해당 소믈리에를 포지션에서 배제했다며 사과문을 올렸지만, 대중의 분노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사과문을 올린 지 불과 1시간 만에 유튜브 채널에 새로운 영상이 업로드된 것이다.이는 명백한 ‘소통의 실패’이자 대중을 향한 기만이다. “유튜브 업로드를 위해 면피성 사과문을 올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안성재는 방송을 통해 ‘익힘’과 ‘간’을 철저히 따지는 완벽주의자로 사랑받았다. 하지만 정작 본인의 레스토랑 관리 실태는 ‘오버쿡’된 상태였다. 제작진 권한이라 하더라도, 주인이 사과하는 시점에 웃으며 요리하는 영상이 올라오는 ‘엇박자’는 그가 가진 프로 의식에 의구심을 갖게 했다.
결국 제작진이 내세운 ‘책임감 있는 모습’과 ‘재정비’라는 단어는 거센 비판 여론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뼈말라’급 긴장감으로 요리를 심사하던 그가, 자신의 과오에 대해서는 얼마나 철저하게 ‘재점검’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유튜브 수익에 집중하던 안성재에게 이번 사태는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 화려한 카메라 앞의 미소보다 중요한 것은 손님과의 신뢰라는 기본 상식이다.
‘셰프 안성재’ 채널이 다시 문을 열 때, 그가 들고 올 콘텐츠가 단순히 ‘좋은 영상’일지, 아니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한 ‘진실된 모습’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셰프라는 타이틀 뒤에 숨은 상업적 욕심이 미슐랭의 별을 흐리게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