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와 펜, 두 세상을 잇는 김진표의 빛나는 2막을 응원하며 [홍동희 시선]

- 외조부 뜻 이어 ‘고홍명·함은숙 문화재단’ 이사장 취임, 13일 공식 출범
- 아흔 할아버지의 일기에서 영감… ‘고함 악필 대회’ 전시로 첫발
- 이적 이사·라이머 감사 합류… 음악 동료에서 ‘쓰는 삶’ 지지하는 든든한 후원자로

지난달, 무려 20년 만에 성사된 패닉의 단독 콘서트 ‘패닉 이즈 커밍(PANIC IS COMING)’은 약 5,3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오랜만에 마이크를 쥐고 무대를 누비는 김진표의 모습에 많은 팬들이 환호했다.

특히 그가 사비로 준비해 팬들에게 선물한 보라색 로고의 펜은 그가 현재 72년 역사의 필기구 기업 ‘한국파이롯트’를 이끄는 경영인이라는 사실을 대중에게 다시금 상기시켜 주었다.

김진표가 외조부 뜻 이어 ‘고홍명·함은숙 문화재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사진=고홍명·함은숙 문화재단
김진표가 외조부 뜻 이어 ‘고홍명·함은숙 문화재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사진=고홍명·함은숙 문화재단

경영인으로서 성공적인 궤도에 오른 그가 이번에는 또 다른 의미 있는 도전에 나섰다. 바로 외조부인 고(故) 고홍명 회장과 함은숙 사장의 뜻을 이은 ‘고홍명·함은숙 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 취임한 것이다. 지난 13일 공식 출범식을 갖고 닻을 올린 이 재단은 ‘쓰는 것을 지지하는 재단’이라는 묵직한 비전을 세상에 내놓았다.

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그가 세상에 선보인 첫 행보는 자못 흥미롭다. 반듯한 명필을 칭송하는 대신, 삐뚤빼뚤한 글씨 속에 담긴 사람의 삶과 선명한 감정을 조명하는 ‘고함 악필 대회’ 수상작 전시를 출범식과 함께 공개한 것이다. 아흔의 나이에 “기력이 떨어져서...”라며 흔들리는 글씨로 남긴 할아버지의 낡은 일기장에서 영감을 받아 이 대회를 기획했다는 대목에서는, 겉으로 보이는 기교보다 그 안에 담긴 ‘진심’을 중시해 온 아티스트 김진표의 철학이 고스란히 엿보인다.

좌로부터 임지빈 구나현 이적 라이머 고석주 서승한 김진표 양규응 윤수영 강호준. /사진=고홍명·함은숙 문화재단
좌로부터 임지빈 구나현 이적 라이머 고석주 서승한 김진표 양규응 윤수영 강호준. /사진=고홍명·함은숙 문화재단

무엇보다 이번 재단 출범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그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며 기꺼이 힘을 보탠 오랜 동료들의 존재다. 패닉으로 영광의 시대를 함께했던 영혼의 단짝 가수 이적이 재단의 발기인이자 이사로 합류했고, 오랜 친구인 브랜뉴뮤직 대표 라이머(본명 김세환) 역시 감사로 이름을 올렸다.

음악으로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고함치던 청년들이, 이제는 창작자들의 ‘쓰는 삶’을 든든하게 지지해 주는 후원자로 다시 뭉친 셈이다.

마이크를 잡던 래퍼에서 펜을 만드는 기업의 대표로, 그리고 이제는 펜을 든 모든 이들을 후원하는 문화재단 이사장으로. 끊임없이 자신만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김진표의 변신은 한 편의 잘 쓰인 드라마 같다.

그의 새로운 고함이 우리 사회에 어떤 따뜻한 울림을 만들어낼지, 그리고 이적·라이머 등 든든한 동료들과 함께 써 내려갈 그의 빛나는 2막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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