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에서 퇴출당한 다니엘과 소속사 어도어 양측이 첨예한 법적 공방을 이어갔다. 특히 어도어는 다니엘이 전속계약 관련 가처분 사건 패소 이후에도 해외 아티스트와 협업을 추진하는 등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남인수)에서 어도어가 뉴진스 전 멤버 다니엘과 그의 모친, 어도어 전 대표 민희진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 두 번째 변론기일이 진행됐다. 당사자들은 불참했고, 법률대리인들이 출석해 변호했다.
어도어는 지난해 12월 29일 다니엘과 가족 1인, 그리고 민 전대표가 분쟁 상황을 초래했다고 판단, 그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알린 후 이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위약벌 청구 금액은 당초 약 430억 9,000만 원이었지만 약 330억 9,000만 원으로 변경됐다. 이와 관련 어도어 측은 “새로운 대리인과 청구 내용을 재구성해 청구 금액도 일부 조정,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변론기일에서 어도어는 뉴진스의 다른 멤버들과 달리 다니엘이 독자적으로 진행한 심각한 위반 행위가 존재해 계약을 해지했다고 보는 구체적인 증거로 2024년 10월 SNS 대화 내용을 제시했다. 어도어 측은 “대화를 보면 민희진 전 대표가 뉴진스 부모들에게 ‘금전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직접 설계하겠다’ ‘하이브를 나가면 보상금을 준비하겠다’고 언급한 부분이 있다”며 “이는 전속계약 파기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설계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또 어도어 측은 멤버 다니엘의 가족이 그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민희진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유도했고, 민희진과 부모들 사이, 그리고 멤버들 사이에서 다니엘 가족이 상당한 조율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사측을 벗어난 연예 활동과 다수의 브랜드와 협업 또한 다니엘의 발목을 잡았다. 다니엘은 어도어와 전속계약 분쟁 중이었던 지난해 5월 알앤비 혼성 듀오 이모셔널 오렌지스(Emotional Oranges)와 함께 협업을 진행하려다 무산된 바 있다. 실제 이모셔널 오렌지스는 공식 SNS에 다니엘의 피처링을 암시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법적으로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자 돌연 다니엘 관련 게시물을 삭제한 바 있다.
어도어 측에 따르면 민 전 대표와 다니엘의 모친은 메신저를 통해 미국에서 팀이 와서 뮤비를 촬영하고 계약서를 진행한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으며, 해당 계약에 아티스트 비용으로 17만 5000달러(약 2억4000만 원)를 투입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다니엘의 모친이 계약서 서명 일자를 가처분 결정 이전으로 소급하는 방안이나 다니엘 언니의 사업자 계좌로 대금을 지급하는 방안 등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어도어 측은 “가처분 결정에 승복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위반 행위의 중대성을 고려할 때 도저히 다니엘과 계약을 이어나갈 수 없다고 판단해 해지를 통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어도어의 방해로 인해 다니엘의 연예계 활동이 중단됐다’라는 취지의 다니엘 측 주장에는 “(방해할) 이유가 없다. 자유롭게 활동하면 될 것 같다. 계약 위반에 대해 위약벌을 청구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니엘 측은 이모셔널오렌지스와 협업과 관련해 “이에 대해 대단한 위법이 있는 것처럼 주장하지만, 적법하게 계약이 해지됐다고 믿고 있는 다니엘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침소봉대는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무엇보다 어도어 측이 주장하는 사정 대부분은 뉴진스 멤버들에게 공통으로 해당하는 내용이라고 주장한 다니엘 측은 “이모셔널오렌지스와 협업했다는 지엽적인 사정으로 다니엘만 불법적인 일을 해 함께 갈 수 없다는 것은 잘못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위약벌 청구 액수가 1,000억 원에 가까운 상황이다. 어떤 기획사가 거액의 위약벌이 청구된 아티스트와 같이 하려고 하겠나. 다니엘이 활동할 수 없게 하겠다는 의도 그 자체이자 무책임한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어도어 측이 지목한 다니엘의 사측을 벗어난 연예 활동에 대해서는 “회사와 계약한 적이 없다. 다니엘이 화보를 찍은 사실도 서면을 통해 전달드렸다. 촬영을 통한 이득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계약 자체를 하지 않았다. 그냥 화보를 촬영하고 끝났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돈을 받지 않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얼마를 받았냐‘가 아니라 어도어를 배제하고 진행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 어도어 측은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는지는 알 수 없고,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 어도어 이름으로 계약을 하려다가 계약이 흐지부지 된 것”이라고 말했다.
뉴진스는 2024년 11월 멤버들은 어도어의 전속 계약 위반으로 계약이 해지됐다고 주장하며 독자 활동을 시작했으나, 지난해 10월 어도어와의 전속 계약 유효 확인 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이후 해린과 혜인을 시작으로 그해 12월 하니가 뉴진스에 복귀했으며, 오랜 시간 동안 논의 중이었던 민지는 지난달 뉴진스 재합류와 관련된 시그널과 함께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의 중”이라며 사실상 복귀 절차를 예고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