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우리의 봉미선” 성우 강희선, 20년 목소리 유산 남기고 별세

텔레비전을 켜면 언제나 들려오던 익숙한 목소리가 이제 긴 휴식에 들어갔다. ‘짱구는 못말려’의 짱구 엄마 ‘봉미선’으로 전 국민의 유년기를 책임졌던 성우 강희선이 세상을 떠났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4일 오전 2시 10분께 인제대 상계백병원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만 65세다.

평생을 목소리 연기에 헌신해온 그녀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동료 성우들과 수많은 팬들은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텔레비전을 켜면 언제나 들려오던 익숙한 목소리가 이제 긴 휴식에 들어갔다. 사진=tvN ‘유퀴즈’ 캡처
텔레비전을 켜면 언제나 들려오던 익숙한 목소리가 이제 긴 휴식에 들어갔다. 사진=tvN ‘유퀴즈’ 캡처

강희선 성우는 1979년 KBS 14기 공채 성우로 데뷔했다. 이후 수많은 외화와 애니메이션을 거쳐 2000년대 ‘짱구는 못말려’의 봉미선 역을 맡았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녀는 단순히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을 넘어, 이 땅의 수많은 이들에게 가장 친숙한 ‘엄마의 목소리’가 되어주었다.

하굣길, 혹은 휴일 아침 텔레비전 너머로 들려오던 그녀의 생동감 넘치는 호통과 웃음소리는 우리 인생의 가장 따뜻한 시간과 맞닿아 있다. 강희선 성우가 빚어낸 봉미선은 시청자들에게 캐릭터 이상의 가족이자 이웃으로 기억된다.

이제 그녀의 연기를 직접 들을 수 없게 된 현실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부재보다 중요한 것은 그녀가 채웠던 시간의 풍요로움이다.

연기자는 떠났으나, 그녀가 목소리로 남긴 봉미선의 따뜻한 서사는 영상 속 기록으로 남아 앞으로도 세대를 넘어 위로를 건넬 것이다. 영원히 기억될, 목소리의 유산이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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