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구, 母 따라 나이트클럽 간 이유…“나만 입 다물면 평화였다”

개그우먼 이희구가 어린 시절 엄마를 따라 나이트클럽과 카바레를 드나들었던 사연을 처음으로 털어놨다.

5일 방송된 MBN ‘당신이 아픈 사이’에서 이희구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방송 최초로 공개했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엄마를 따라 나이트클럽에 들어가 콜라 한 병을 들고 기다렸고, 어느 날은 카바레까지 함께 갔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희구가 어린 시절 엄마를 따라 나이트클럽과 카바레를 드나들었던 사연을 처음으로 털어놨다. 사진= MBN ‘당신이 아픈 사이’
이희구가 어린 시절 엄마를 따라 나이트클럽과 카바레를 드나들었던 사연을 처음으로 털어놨다. 사진= MBN ‘당신이 아픈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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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곳에 간 이유는 놀라웠다. 이희구는 “제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엄마와 아빠의 부부싸움은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커졌다”며 “내가 입만 다물고 조용하면 평화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가 외도와 외박을 반복했고, 아버지가 귀가 시간을 추궁하면 “희구가 야자하는 동안 기다리다 데려오느라 늦었다”고 둘러댔다고 설명했다. 엄마는 그 핑계를 맞추기 위해 실제로 이희구를 데리고 다니며 알리바이를 만들었다.

이희구는 “엄마는 춤을 추고 놀고, 저는 그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었다”며 “그래도 엄마와 단둘이 있는 시간이 너무 그립고 해보고 싶었다”고 담담히 말했다.

성인이 된 뒤에도 상처는 이어졌다. 그는 엄마가 보고 싶어 찾아갔지만 술집 손님 접대를 위해 자신을 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내 존재가 없는 것 같아 너무 견디기 힘들었다”며 결국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털어놨다.

뒤늦게 엄마가 경계성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그는 “엄마와 떨어져야 내 인생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서울로 올라와 연예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아버지가 치매 판정을 받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까지 치매 증상을 보이면서 14년 동안 간병 생활을 이어갔다. 이희구는 “활동하던 사람이 사회와 단절돼 집 안에 갇혀 사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버지의 기저귀를 갈아드린 뒤 잠시 정신이 돌아온 아버지가 “아빠 때문에 고생해서 어떡해”라고 건넨 한마디에 무너져 울었다고 했다. 또 치매를 앓던 어머니가 “희구야, 엄마는 희구랑 노는 게 제일 재미있어. 엄마 데리고 가. 아무 짓도 안 할게”라고 말했던 순간도 잊지 못한다고 밝혔다.

14년의 간병으로 빚까지 떠안은 그는 식당 주방과 서빙 아르바이트를 거쳤고, “3류 연예인 여기 와서 서빙하네”라는 말도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대학병원에서 중증 환자를 돌봤으며 “제가 제일 잘하는 게 간병이더라. 결국 그 시간들이 제 삶의 밑천이 됐다. 세상에 헛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희구는 1986년 연극으로 데뷔했으며, 1987년 KBS 5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활동을 시작해 다양한 무대와 방송에서 활약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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