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과 팬덤 아미, 그리고 관련 학자들이 참석한 ‘제5회 BTS 글로벌 학제간 학술대회(The 5th BTS: A Global Interdisciplinary Conference)’가 7월 2일과 3일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이번 행사는 전북대학교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국제 BTS학회(ISBS)가 주최를 맡았고 전북대 남원 글로컬캠퍼스관리본부, 글로컬대학사업단, K-엔터테인먼트학과, 빅무브먼트가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차세대 한류와 BTS(The Next Generation Hallyu & BTS)’라는 주제 아래 한국, 미국, 일본 등 10개국에서 온 50명의 발표자가 11개 세션 동안 토론을 진행했다.
윤명숙 전북대 대외·취업부총장의 환영사와 송기도 한국국제교류재단(KF) 이사장의 축사로 행사가 시작됐다. 이지행 전북대 교수는 ‘한류의 미래: 일방향적 수출에서 정동적(affective) 관계성으로’ 기조강연을 통해, 단순 소비가 아닌 연대 중심의 관계와 상호 돌봄을 한류의 대안으로 언급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BTS: Return The’(2026)을 연출한 바오 응우옌 감독은 인터뷰에서 멤버들의 군 복무와 복귀 과정을 ‘오디세이’ 신화에 비유했다. 이 ‘귀환의 서사’는 폐막식의 ‘아리랑’ 공연으로 연결되며 행사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가 됐다.
세션에서는 대안적 케이팝 담론이 오갔다. ‘디지털 기술과 팬덤’ 세션에서는 가상 아이돌과 AI 기술 등을 분석했으며, 번역, 진정성, 지속가능성, 종교적 양상 등 다양한 연구가 발표됐다. 한국어 세션에서는 셰익스피어 비교 분석, 팬 콘서트 분석, 군 복무기 전후의 노랫말 비교 연구 등이 공유됐다.
기후행동 단체 ‘케이팝포플래닛’의 이다연 활동가는 ‘Fandom Moves Industry’ 발표를 통해 팬들의 행동주의를 다뤘다. 앨범 기획사들의 친환경적 변화와 현대자동차의 탄소 배출 관련 협약 철회를 이끈 성과를 전하며, “한류의 지속가능성은 지구의 지속 가능성과 분리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튿날 동국대 한류융합학술원과 ISBS가 함께 준비한 특별세션이 개최됐다. ‘But That’s Not Satisfactory’를 주제로 포스트 한류의 독자적 성장을 분석하고 베트남 등의 구체적인 해외 사례를 다뤘다.
행사 첫날 상영된 아미 관련 다큐멘터리 상영 후에는 그레이스 리 감독과의 대담을 통해 아미의 세계적 연대를 탐구했다. 사회를 맡은 안병진 경희대 교수는 ‘새로운 장으로서, 오디세이에서 아리랑으로(From Odyssey to Arirang)’라는 컨셉 아래 행사를 마쳤다. ‘취약함과 경계의 힘’, ‘트랜스랭귀징과 초국성’, ‘응원봉의 정동 플랫폼’, ‘나머지들의 귀환’, ‘BTS의 귀환’이라는 다섯 키워드를 토대로 그리스 서사를 국악 정서로 풀어냈다.
전주 소리꾼들이 무대에 서며 여러 버전의 아리랑 소리를 선보였다. 이진도 아리랑에 이어 ‘진도 아리랑(featuring Body to Body by BTS)’ 합동 무대로 한국의 정서를 현장에 표현했다.
학술 세션 종료 후 완주 투어와 한지 체험을 담은 아미투어 일정이 전개됐다. 참가자들은 전북의 지역색을 즐기며 이틀 일정을 마쳤다.
전북대 이지행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는 BTS와 한류를 단순한 문화 콘텐츠를 넘어 기술·사회·윤리·정치가 결합된 복합적 글로벌 현상으로 조명한 자리였다”며 “차세대 한류의 방향성과 지속 가능성을 함께 모색한 이 논의가 다음 여정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