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혁오가 6년 만에 신곡으로 돌아왔으나, 음악에 앞서 뮤직비디오의 여자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일본 배우의 집안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혁오는 18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싱글 ‘갓스피드!(Godspeed!)’를 발매한다. 이는 지난 2020년 발표한 EP ‘사랑으로’ 이후 6년 만에 발표하는 신보로, 반복되는 일상과 그 안에서 쌓여가는 무기력을 솔직하고 담백한 언어로 풀어냈다.
오랜 공백기를 깨고 발표하는 신곡인 만큼 혁오의 복귀에 팬들의 관심이 쏠렸으나, 음원에 앞서 선공개된 뮤직비디오로 인해 예기치 못한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영상 속 주인공으로 낙점된 일본 유명 배우 안도 사쿠라의 집안이 문제가 된 것이다.
안도 사쿠라는 영화 ‘어느 가족’, ‘괴물’, ‘백엔의 사랑’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배우다. 그의 출연에 대해 혁오의 소속사는 안도 사쿠라의 출연으로 뮤직비디오의 깊이와 영화적 완성도를 높였으며, 팬들 또한 공개될 뮤직비디오를 향한 기대를 드러냈다.
하지만 최근 배우 하영의 증조부가 친일 행적에 앞장섰던 인물로 알려진 안상호이며, 이 밖에도 집안의 친일 행적 의혹들이 연이어 밝혀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오르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민감한 시기에 혁오의 신곡 뮤직비디오 주인공 안도 사쿠라가 일제강점기 시절 제29대 일본 내각총리대신을 지낸 이누카이 쓰요시의 외증손녀라는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가중된 것이다.
이누카이 쓰요시는 제국주의 사상을 드러내며 조선인을 일본의 지도와 개화가 필요한 대상으로 바라보는 내용의 글을 언론에 기고하는 등 왜곡된 인식을 드러냈던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어떻게 조선을 개화시킬까’라는 글에서 조선인을 육체는 강하지만 정신적으로 뒤떨어진 존재로 묘사하고, 일본인이 조선인을 이끌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아들 역시 법무대신을 지낸 만큼, 가문 전체가 정계 핵심 기득권이자 전범 가족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광복절 직후에 공개되는 만큼, 일본 여배우 섭외는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거세다. 캐스팅에 앞서 역사적 배경을 살피지 못했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반면 일각에서는 조상의 행적을 후손인 안도 사쿠라에게 그대로 적용해 비난하는 것은 연좌제에 해당하며, 함부로 개인의 가치관을 단정 짓는 것은 경솔하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까지 안도 사쿠라가 한국과 관련해서 논란이 될 만한 역사 인식이나 발언을 했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여기에 안도 사쿠라는 혁오의 뮤직비디오 출연 전 정주리 감독의 신작인 ‘도라’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 영화에 도전하기도 했다.
혁오의 뮤직비디오를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소속사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