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 출신 승리(본명 이승현)가 또다시 사회면을 장식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승리는 지난달 강남의 한 식당에서 30대 남성을 위험한 물건으로 폭행한 혐의(특수폭행)로 피소되어 수사를 받고 있다.
2019년 대한민국을 뒤흔든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어 징역 1년 6개월을 복역하고 출소한 지 불과 3년 남짓 만에 벌어진 일이다.
대중이 느끼는 감정은 이제 분노를 넘어 참담함과 피로감에 가깝다. 그는 과거 재판 과정에서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특수폭행교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누군가를 사주하던 과거에서 한발 나아가 이번에는 본인이 직접 특수폭행 혐의로 피소되었다는 사실은, 그가 감옥에서 보낸 시간이 과연 뼈저린 반성의 시간이었는지 근본적인 의구심을 갖게 한다.
사실 출소 이후 승리가 보여준 행보는 자중이나 뉘우침과는 거리가 멀었다. 해외 각지의 호화 파티장과 클럽을 유령처럼 배회하며 여흥을 즐기는 모습이 SNS를 통해 심심찮게 노출됐다. 심지어 동남아 행사장 마이크를 잡고는 자신이 퇴출당한 전 소속팀 ‘빅뱅’의 이름을 여전히 자랑스럽게 언급하며 떼창을 유도하기도 했다. 대중은 이미 그를 지워냈건만, 정작 본인만은 여전히 2010년대의 화려했던 ‘승츠비’ 판타지 안에 갇혀 사는 듯한 기괴한 괴리감을 자아냈다.
십수 년간 최정상 아이돌로 군림하며 형성된 특권 의식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맹목적인 팬덤과 범죄에 관대한 일부 업계의 분위기가 그를 ‘무엇을 해도 용서받는’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방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한때 K팝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스타의 끝없는 추락은 개인의 일탈을 넘어, 화려함 이면에 가려진 인성 교육의 부재라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고질적인 그림자를 비춘다.
법적인 유무죄는 앞으로의 수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이미 바닥난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기엔 너무 늦어 보인다. 이제 대중은 그 이름 석 자가 피로하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