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영탁이 처음으로 전문 심리 상담을 받으며 “좀 여유 있게 가고 싶다”고 털어놨지만, 곧바로 “내가 지금 여유 부릴 때인가”라며 스스로를 다시 채찍질하는 속마음을 드러냈다.
10일 유튜브 채널 ‘박영탁’에는 영탁이 처음으로 전문 심리 상담을 받는 모습이 공개됐다.
영탁은 “박영탁이는 태어나서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미션을 한번 해볼까 한다”며 그동안 지인이나 친구, 선배들과 고민을 나눈 적은 있지만 전문적인 상담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번아웃과 행복지수 등을 확인하는 질문지를 작성한 영탁은 먼저 지금의 바쁜 생활을 ‘감사’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생각보다 내가 되게 감사한 상황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구나”라며 과거에는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던 일들을 떠올렸다. 이어 “지금 이 바쁨과 조금 정신없음이 감사함으로 바뀌는 그런 순간들이 많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얼마나 행복한지를 묻자 바쁨 뒤에 있던 속내도 나왔다.
영탁은 “시간과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쫓김 때문에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며 “앨범도 해야 되고 콘서트도 해야 되고, 그런 것에 대한 책임감이 많이 발동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앨범을 준비해 발매하면 전국투어가 이어지고, 방송 활동을 거쳐 다시 앨범과 콘서트를 준비하는 일정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
영탁은 “조절할 수 있는 시간보다 계획이나 시간에 맞춰 살아야 된다”면서도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데 이제 조금 과부하는 왔어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직접 곡을 만드는 부담도 있었다.
정규 1·2집과 미니앨범, 싱글에 이어 정규 3집까지 작업해온 영탁은 “대략 잡아서 40곡 가까이 창작을 제가 해야 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심스럽게 “좀 여유 있게 가고 싶어요”라고 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말은 정반대였다.
영탁은 “한편으로는 그래요. ‘아, 내가 지금 여유 부릴 때인가?’”라며 “스스로 채찍질을 좀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평가에 대한 부담에서도 비슷한 마음이 드러났다.
영탁은 앨범 판매량이나 순이익 같은 수치보다 자신의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려 한다며 “누가 뭐라고 하든, 별로라고 하든 제가 늘었다고 생각하면 만족도가 올라가는 편”이라고 했다.
“내가 어제보다 오늘 노래를 더 깔끔히 불렀다. 그러면 행복한 거고”라고 말한 그는 이내 “수치가 높으면 좋긴 합니다”라고 솔직하게 덧붙였다.
다만 외부의 평가가 자신을 좌지우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이 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곡을 대하는 방식도 털어놨다. 작업하는 동안에는 계속 자신의 노래만 듣지만 정작 발매하고 나면 잘 듣지 않는다며 “이제 방생하는 거죠. 나는 할 만큼 했다. 너네가 좋은 아이들이라면 알아서 잘 되겠지”라고 말했다.
상담사는 영탁이 곡을 만드는 이야기를 할 때와 ‘방생’을 이야기할 때 표정이 완전히 달라진다며 좋은 곡을 만들기 위해 고생을 많이 한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자 영탁은 “좋은 곡이 무엇인가? 도대체 뭐가 좋은 곡이지?”라며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에 어떤 비밀이 있는지 찾기 위해 리듬과 음역, 악기 등을 끊임없이 분석했던 시간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누가 꼭 좋아해 줘야 좋은 음악인가?”라는 생각도 했다며 지금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비중이 훨씬 커졌고, 현재 주어진 환경에도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상담사는 검사 결과에 대해 번아웃과 행복지수 모두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첫 심리 상담을 마친 영탁은 “상담을 받은 건지 나 혼자 주저리주저리 겁나 떠들다 나온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면서도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부분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한결 가벼워질 수 있었다며 비슷한 고민을 가진 이들에게도 마음을 털어놓을 시간을 가져보길 권했다.
그리고 정말 ‘가벼워졌다’는 말을 영탁답게 한 번 더 비틀었다.
“저는 오늘 많이 가벼워졌어요. 몸무게도 한 3kg 줄어든 것 같아요.”
영탁은 이를 “고민 다이어트가 성공한 느낌”이라고 표현하며 생애 첫 심리 상담을 마무리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