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선영이 친구에게 베푼 만큼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라 믿는 남편의 사연에 자신도 사람을 좋아해 돈을 빌려주다 4억원 넘게 피해를 봤다며 가족을 먼저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17일 안선영의 유튜브 채널 ‘안선영의 이중생활’에는 ‘인생을 망치는 소비습관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안선영은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 열에 일곱 번은 계산하고, 친구의 개업에는 30만원짜리 가전제품까지 선물한다는 결혼 7년 차 36세 워킹맘 남편의 사연을 소개했다.
안선영은 사연을 듣던 중 “저 또한 외롭게 무남독녀로 자라서 진짜 친구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고 돈도 많이 빌려주고 사기도 당해 보고 횡령까지, 제가 4억 넘게 뜯겨 본 사람이잖아요”라며 자신의 경험을 꺼냈다.
사연 속 남편의 씀씀이는 정작 가족 앞에서는 달라졌다. 아내가 결혼할 때 구입해 낡은 식탁을 바꾸려고 40만원짜리 제품을 보여주자 “식탁에 왜 40만원 써. 그냥 이거 쓰면 되지”라고 했지만, 같은 주 친구 생일에는 술값 20만원을 계산했다.
아내 몰래 큰돈을 친구에게 보내기도 했다. 과거 사업에 실패한 적이 있는 20년 지기 친구가 다시 장사를 시작하자 남편은 1000만원을 빌려주자고 했고, 아내가 반대했지만 몇 달 뒤 몰래 300만원을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사연자는 돈의 액수보다 부부가 함께 모은 돈을 상의 없이 친구에게 줬다는 사실 때문에 처음으로 이혼까지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아내에게 인간관계를 너무 계산적으로 생각한다며 자신이 어려워지면 베푼 만큼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남편이 이직하며 두 달 정도 쉬어 생활비가 빠듯했을 때 아내는 적금을 깨야 했고, 그동안 남편이 챙겼던 친구들 가운데 생활비를 보태준 사람은 없었다.
안선영은 어머니의 경험도 떠올렸다. 딸이 훗날 혼자 남을 것을 걱정한 어머니가 주변 사람들의 경조사를 빠짐없이 챙겼지만 “우리 엄마가 쓰러져서 거동을 못 하게 됐을 때 챙겨준 사람, 저희 엄마가 한 것의 10분의 1도 안 돼요. 그것도 나는 성공한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이어 남편을 향해 “본인의 인정 욕구를 왜 우정에서 찾으십니까? 19살, 20살 아니시잖아요”라며 “가정도 꾸리셨고 아이도 있으면 이제 30대, 곧 40대를 바라보실 텐데 나이 값을 지금 조금 못 하시는 것 같다”고 직언했다.
안선영은 아이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필요한 비용과 대출 상환액 등을 먼저 계산한 뒤 부부가 자유롭게 쓸 돈의 범위를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신의 기준으로는 수입의 10%를 ‘가심비’, 40%를 생활 유지 비용으로 쓰고 나머지는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며 친구와의 의리 역시 정해놓은 소비 범위 안에서 지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돈 없으면 미래에 너무 초라합니다”라며 “내가 쓰러져서 대소변을 받아야 되는 상황이 되면 옆에 있어 줄 사람은 아내분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안선영은 “그거 지키고 싶으시다면 가심비 액수를 아내와 상의하에 정하시는 게, 친구와의 의리도 그 가심비 안에 포함입니다”라며 결혼에는 가족을 책임지는 약속이 동반된다고 강조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