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교토 잡은 황선홍, 승리 만끽 대신 K리그 발전 위한 제언···“템포 격차 한국 축구계 전체가 고민해야” [MK인터뷰]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은 역사적인 승리에도 웃지 않았다. 대신 한국 축구계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과제를 던졌다.

대전은 9월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27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 교토 상가(일본)와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33분 밥신이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황 감독이 경기 후 취재진과 나눈 이야기다.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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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ACLE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첫 경기라서 부담감이 없지 않았지만, 많은 팬께서 성원해 주신 덕분에 양 팀 모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첫 경기를 잘 치렀으니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서 우리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황선홍 감독은 9년 만에 ACLE로 돌아왔다. 대전이 아시아 무대에 나선 건 무려 23년 만이었다. 이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는데.

챔피언스리그로 돌아와 경기하는 게 정말 오랜만이었다. 첫 경기부터 우리 대전이 시험대에 오르는 순간이라고 봤다. 반드시 승리하고 싶었다. 경건한 마음으로 준비했고, 간절하게 이기고 싶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교토도 좋은 팀이지만, 일본에는 더 좋은 팀이 꽤 있다.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계속 승수를 쌓아 나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 다만 오늘 승리가 우리 선수들과 팬들에게 기쁨을 드린 것 같아 만족스럽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ACLE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을까.

보셨다시피 J1리그 팀들은 경기 템포와 압박 강도가 상당히 높다. 이 부분을 이겨내지 못하면, 한국 축구와 K리그가 더 발전해 나가기 어렵다. K리그도 경기 템포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리그 안에서 조금 더 적극적인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에너지 레벨 싸움에서 밀리면 수비만 하다가 경기가 끝날 수밖에 없다. 그런 부분은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 오늘 아쉬웠던 건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공격 지역에서의 세밀함이 부족했다. 연계 플레이나 슈팅으로 이어지는 장면에서 조금 아쉬웠다. 에너지 레벨 싸움도 중요하지만, 경기를 주도할 때는 조금 더 침착하고 세밀한 플레이가 필요하다. 한 번 더 강조하지만, 템포는 K리그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올 시즌 한국 팀과 일본 팀의 맞대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다. 우리도 온 힘을 다해 경쟁하겠지만, 경기 템포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날 수 있다. 그 템포를 어떻게 따라갈 것인지 K리그 전체가 고민해야 한다.

Q. 슈팅 수에서 17-1로 크게 앞서는 등 교토를 압도했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전한 메시지가 있을까.

사실 정신력에 대해서는 특별히 요구하지 않았다. 일본 축구의 강점인 빠른 템포와 압박 강도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다. 특히 트랜지션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강조했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어떤 대회든 한 경기로 끝나는 게 아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어떻게 J1리그 팀들을 뛰어넘고 아시아 톱 레벨로 올라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오늘은 이겼지만, 이번 승리가 다음 경기 승리를 보장하는 건 아니다. 우리 팀뿐만 아니라 K리그 전체가 더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대전엔 ACLE 경험이 있는 선수가 많다. 그런 경험이 첫 경기에서 안정감을 주는 데 도움이 됐을까.

전반 초반 15~20분 정도는 서로 에너지 싸움을 벌였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조금 더 빨리 안정감을 찾았으면 했다. 경험이 많은 선수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었다. 경기 흐름과 템포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던 것 같다. 그 부분을 조금 더 빨리 잡았다면 우리가 더 안정감 있게 상대를 괴롭힐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ACLE를 치르다 보면 K리그와는 다른 부분을 경험하게 될 거다. 그런 부분을 조금 더 빠르게 습득해야 한다. 특히 선수들에게 빠른 경기 템포를 계속 강조할 생각이다.

[대전=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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