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온라인 주식 종목토론방에서 회사와 경영진을 비판한 누리꾼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최근 네이버 자사 종목토론방에 게시글과 댓글을 작성한 일부 이용자를 모욕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정확한 고소 인원과 대상이 된 게시물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은 고소 대상이 됐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이 종목토론방에 경찰 연락을 받은 사실을 잇달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한 작성자는 서울 은평경찰서에서 모욕 혐의로 고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처음에는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의 4분기 실적과 관련해 댓글을 작성했으며, 사건이 거주 지역 관할 경찰서로 이관돼 조사를 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15년 넘게 더본코리아 주식을 보유했다고 밝힌 또 다른 작성자도 회사에 대한 비판 글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경찰과의 통화 내역을 인증한 이용자까지 등장하면서 종목토론방에서는 고소 범위와 처벌 가능성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이용자는 욕설이 아닌 회사 경영과 가맹점주 피해에 관한 의견을 적었을 뿐이라며 ‘정당한 비판’이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구체적인 근거 없이 회사나 경영진을 범죄 집단에 빗대거나 인격을 모욕했다면 단순한 투자 의견으로 보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왔다.
더본코리아 측은 이번 조치가 정상적인 비판을 막으려는 목적이 아니라 악의적인 비방과 욕설, 허위사실 유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사실과 다른 내용이 확산하면서 회사와 임직원뿐 아니라 가맹점주들에게도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법률대리인을 통해 관련 게시물을 모니터링하고 원칙에 따른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더본코리아 법률대리인은 자사 종목토론방의 일부 게시물에 직접 댓글을 달아 허위사실 유포와 모욕적 표현에 대한 채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익명 계정으로 작성한 글도 수사기관의 절차를 거치면 작성자를 확인할 수 있다며 게시물 삭제를 요구했다.
다만 회사가 고소했다는 사실만으로 작성자들의 혐의가 인정된 것은 아니다. 향후 경찰 조사에서는 문제가 된 표현이 구체적인 사실을 적시한 것인지, 단순한 의견이나 과장된 비판에 해당하는지, 특정 개인을 향한 모욕적 표현인지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더본코리아 측의 고소장이 접수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수사 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고소 인원과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가맹점주와 임직원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대응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기업 종목토론방에서 허용되는 비판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대규모 법적 대응을 둘러싼 논쟁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하얀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