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작곡가 주영훈이 목회자였던 아버지가 성도들에게 반찬을 더 챙겨주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가 어머니에게 배추로 맞을 뻔 했던 사연을 전했다.
주영훈은 25일 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에서 미국 이민 후 학교 청소와 교회 음식 준비까지 도맡으며 쉴 틈 없이 살았던 어머니의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주영훈에 따르면 어머니는 미국 버지니아의 한 고등학교에서 하루 8~9시간씩 청소 일을 했다. 평소 청결에 매우 예민해 엘리베이터 버튼도 손가락으로 누르지 않고 팔꿈치나 옷소매를 이용할 정도였지만, 학교 청소 일을 10년 넘게 이어갔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스스로가 너무 더럽다고 느껴 한두 시간 가까이 씻었지만 주말에도 쉴 수 없었다. 목회자였던 남편을 따라 교회 성도들이 먹을 음식까지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주영훈은 “토요일은 주일에 오시는 성도님들 식사 준비를 해야 하니까 아침 일찍 마트에 가서 식재료를 사다가 하루 종일 국거리 만들고 버무리고 무치고, 혼자 다 음식을 만드셨다”고 말했다.
그렇게 어머니가 혼자 음식을 준비하던 중 아버지의 한마디가 사건을 만들었다. 주영훈은 “저 같으면 ‘여보, 미안해’ 이래야 되는데 ‘반찬 좀 한두 가지 더 하면 안 돼?’ 이런 얘기했다가 정말 배추로 맞으실 펀 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아버지가 반찬을 더 부탁한 것도 성도들을 조금이라도 더 챙기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주영훈은 “아버지는 성도님들에 대한 사랑이 넘치셨다”며 가족과 성도가 동시에 쓰러져도 성도에게 먼저 달려갔을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학교에서 하루 종일 청소하고 주말이면 다시 교회 음식을 준비했던 어머니에 대해서는 “정말 일주일 내내 쉬지 못하고 살아오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영훈은 목회자의 아내로 살아온 어머니가 “입이 있어도 다 표현하지 못하고 늘 참고 견뎌야만 했다”며 목회자와 배우자를 두고 “성도님들의 감정에 휴지통 역할”을 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감정과 스트레스는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삶이었다고 돌아봤다.
한편 주영훈의 아버지는 25년 이상 목회 활동을 이어갔으며 지난해 3월 세상을 떠났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