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가 쏟아지는 아쉬움 속에도 묵직한 여운을 남긴 이유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3일 5, 6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 ‘메이드 인 코리아2’는 시즌1부터 이어져 온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이후의 권력 공백기와 백기태(현빈)의 거침없는 야망을 그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막판 결말을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주인공 백기태가 검사 장건영도, 신군부 실세도 아닌 동생 백기현(우도환)의 총에 맞아 허망하게 최후를 맞이한 것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용두사미’라며 격한 불만을 터뜨리는 중이다.
하지만 거센 혹평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 허망한 엔딩이야말로 작품이 관통하고자 했던 가장 지독하고도 현실적인 리얼리티라는 반론이 힘을 얻는다.
치밀한 지략가로 판을 흔들던 주인공이라 할지라도, 권력의 비정한 속성과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앞에서는 결국 한낱 인간의 부스러기에 불과하다는 점을 처절하게 증명해 냈기 때문이다.
통쾌한 사이다나 영웅주의적 해피엔딩이라는 안이한 도피처를 택하는 대신, 시대의 폭력이 빚어낸 비극의 메커니즘을 뼛속까지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묵직한 가치를 지닌다.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춘 대리만족용 성공 신화 대신, 권력의 괴물이 스스로를 삼키는 파국을 택한 제작진의 뚝심.
아쉬움 섞인 목소리 속에서도 이 결말이 남긴 서늘한 쾌감과 현실적 심판의 의미를 다시 보게 되는 이유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