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거장 장이모우 심사위원장부터 ‘아시아영화인상’ 양자경까지, 전 세계 영화인들의 시선이 다시 부산으로 집결했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배우 김민하의 진행 아래 열렸다.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는 다양한 배우와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MC를 맡은 김민하부터 김혜자, 문성근, 신현준, 황정민, 김현주, 예지원, 판빙빙, 심은경, 이선빈, 조이현, 슈화, 에릭남, 김다현 등이 참석해 개막을 축하했다. 특히 사생활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황정민이 이날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개막식에서는 사회를 맡은 김민하가 “지난 몇해동안 어딘가를 떠나는 여자를 연기해왔다. ‘파친코’ ‘하나코리아’ 사실 저는 작년에 이 영화제에 빚을 졌다. ‘하나코리아’가 관객상을 받았다. 그 상은 심사위원이 주는 상이 아니었다. 관객이 직접 투표해서 주는 상이었다. 어쩌면 이 상을 저에게 던져주신 분들이 이 자리에 계실지도 모르겠다”라고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생각해보면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도 다르지 않을 거다. 영화를 만드는 일이란 게 늘 처음 가는 일이니까. 작년 이병헌 선배님이 이 자리에서 ‘모든 이야기에는 시작이 있다’라고 말하셨다. 그리고 수현 선배가 폐막식에서 ‘이것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저는 그 또 다른 시작에 서있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그 첫걸음을 지금 함께 떼어볼까요?”라며 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초청작은 총 59개국 315편(월드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05편·월드 프리미어 95편·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0편·커뮤니티비프 상영작은 69편)으로, 지난해보다 4편이 늘어난 수치다. 8개 극장, 31개 스크린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김종관 감독의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 선정됐다.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양자경은 “감사합니다”라고 한국말로 인사한 뒤 “이곳에서 상을 받게 되어 대단한 영광이다. 이것은 아시아 영화계에 바친 삶을 기념하는 이 상을 받게 되 영광이다”라며 “제 영화 인생을 돌이켜보면 한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그 누구도 이 일을 혼자 해낼 수 없다는 거다. 모든 영화 뒤에는 저를 믿어주고 도전하게 하며 곁을 지켜준 사람들이 있다. 때로는 가장 길고 힘든 날에도 그들이 그저 웃게 만들어줬다. 제 삶에 그런 분들이 있어서 있다는 건 큰 축복이었다. 감사하다. 우리가 함께 나눈 추억과 교훈, 그리고 우정은 제 마음 속에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며 마음을 전했다.
허안화 감독은 까멜리아상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부산영화제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저 스스로 무대에 올라 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또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부산에서 이 상을 받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은 한국영화공로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렇게 큰 상을 부국제에서 받게 되어서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특히 이 상을 저에게 주신 부산국제영화제 박광수 이사장님 정한석 집행위원장님, 모든 스태프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린다. 특히 오늘의 이르기까지 부국제를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부산 시민과 전국 국내외 영화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 영화제에 대한 사랑이 뒷받침이 되어서 오늘에 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감사 드린다. 저는 올해도 십여번 이상 해외를 다니면서 직접 또는 간접으로 한국 영화를 소개하는데 힘을 쓰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러한 활동을 해나갈 생각이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린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경쟁부문을 시작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한층 높아진 경쟁부문의 위상을 이어간다. 2회를 맞은 경쟁부문은 한국, 일본, 중국, 대만, 이란,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에서 제작된 14편의 영화로 구성되어, 동시대 아시아영화의 흐름과 새로운 영화 언어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중 4편은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며, 4편은 여성 감독이 연출해 한층 다양하고 신선한 시각을 더한다.
심사위원장으로는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까지 세계 3대 영화제 주요상을 모두 석권하며 세계 영화사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온 장이모우 감독을 위촉했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부산은 어떤 영화를 좋은 영화라고 부를 것인가. 그 질문 끝에 수천편 가운데 경쟁 부문 13편을 골랐다. 그 질문을 건넬 심사위원단을 소개하려고 하니 설렌다. 특히 한 분이 더욱 그렇다. 사실 이 분은 좀처럼 쉬지 않는 분으로 유명하다. 이번에는 부산 초대에 흔쾌히 응해주셨다”라고 소개했다.
장이모우 감독은 “좋은 영화를 많이 볼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영화 중 상당수가 매우 인상적이다. 이는 아시아뿐만 전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본다. 저희가 배워야할 점이 많다. 아시아영화들이 아시아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한 영향력을 미쳐야 한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훌륭한 영화들을 많이 볼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장이모우 감독은 경쟁부문에 선정된 13편의 작품 심사를 이끌게 된다. 장이모우와 함께 비간, 사말 예슬라모바, 이시카와 케이, 정주리, 쩐 티 빅 응옥, 최희서가 각자의 자리에서 축적해온 시선과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경쟁작들의 성취와 새로운 가능성을 면밀히 살필 예정이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부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10일간 개최된다.
[우동(부산)=손진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