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만 스무살 대학생의 맹활약이 심상치 않다.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쥐고 짙은 감성을 뿜어내던 가수 전유진이 이제는 뉴스룸부터 역사 예능, 라디오 부스까지 종횡무진하며 자신의 활동 영역을 경쾌하게 넓혀가고 있다.
‘트롯 여제’나 ‘가왕’이라는 무거운 타이틀을 잠시 내려놓고, 스무살 풋풋한 새내기 대학생의 매력과 재치를 발산하며 대중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중이다.
가장 파격적인 행보는 단연 기상캐스터 변신이었다. 전유진은 10월 13일 JTBC 아침 뉴스 생방송에 단정한 베이지색 원피스를 입고 깜짝 등장해 일일 기상캐스터로 완벽하게 활약했다. 첫 정규 앨범 ‘Adios’ 발매 직후라는 중요한 시점에 음악 방송 대신 뉴스 스튜디오를 찾아 전국의 비 소식과 기온 변화를 차분하게 전달하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감동적인 노래 대신 외출을 준비하는 시청자들의 건강을 당부하는 그녀의 낯선 목소리는 안방극장에 색다른 반가움과 미소를 안겼다.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스포트라이트도 연일 쏟아지고 있다.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스페셜 MC로 출격한 전유진은 찰떡같은 리액션과 센스 있는 입담을 뽐냈으며, 특히 21살 대학생다운 생생한 ‘과팅(학과 미팅)’ 경험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아 친근함을 더했다.
또한 JTBC ‘톡파원 25시’에서는 전현무에게 “예능 딸이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며 즉석 듀엣 무대와 신곡 댄스 챌린지를 선보이는 등 특유의 밝은 예능감을 아낌없이 발휘했다. MBN ‘한일가왕전’에서도 특별 심사위원으로 나서 참가자들의 무대에 열띤 환호를 보내며 프로그램에 확실한 활기를 불어넣었다.
단발성 게스트를 넘어 고정 프로그램들에서도 그녀의 다재다능함이 빛을 발하고 있다. 학창 시절 가장 좋아했던 과목으로 한국사를 꼽은 전유진은 tvN STORY ‘벌거벗은 한국사’ 시즌 3의 신입 여행러로 고정 발탁되었다. 똘똘한 질문 세례와 퀴즈 정답 행진으로 ‘큰별쌤’ 최태성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으며 역사 예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더해 마이크를 잡고 전파를 타는 영역까지 진출했다. BTN 라디오 ‘전유진의 괜찮은가요’를 통해 데뷔 후 첫 메인 라디오 DJ 자리를 꿰찬 것이다. 매주 수요일 저녁, 청취자들의 사연에 따뜻하게 공감하고 자신의 일상과 꿀팁을 솔직하게 공유하며 안정적인 진행자로서의 저력도 입증했다.
스물한 대학생 가수의 맹활약은 결코 가볍지 않다. 본업인 가수로서 첫 정규 앨범을 통해 음악적 깊이를 증명하는 동시에, 예능과 교양, 라디오를 가벼운 발걸음으로 넘나들며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너무 심오하거나 무겁게 힘을 주지 않고, 주어진 새로운 역할들을 유쾌하게 흡수해 버리는 전유진. 안방극장을 수놓는 그녀의 빛나는 존재감이 앞으로 또 어떤 신선한 변신으로 이어질지 기분 좋은 기대감을 갖게 한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