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산, 고2 때 스님 되려 출가…죽비 맞고 ‘누구 없소’, 결국 재즈여왕

재즈 가수 웅산이 고등학교 2학년 때 스님이 되려고 출가했다가 수행 중 한영애의 노래를 흥얼거린 일을 계기로 음악의 길을 선택한 사연을 공개했다.

24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배우 김정난과 가수 웅산이 출연해 인생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웅산은 자신의 활동명인 ‘웅산’이 절에서 받은 법명이라고 밝혔다. 1남 5녀 중 셋째 딸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의 손을 잡고 절에 다녔다고 했다.

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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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사진=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웅산은 “어릴 때부터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저녁에 반야심경 외우고 이런 걸 되게 허다했어요”라며 불교가 익숙했던 성장기를 떠올렸다.

그러던 고등학교 2학년, 17세 가을에 스님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웅산은 “어느 날 가을에 일어났는데 나 스님이 돼야 되겠다. 절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결심은 곧 행동으로 이어졌다.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어린 시절 가본 적이 있던 충북 단양의 절로 들어간 것.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상태였다.

웅산은 당시 학교가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홀린 듯 출가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절에서는 ‘웅산’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그는 “웅대할 웅 자에 뫼 산 자를 쓰는데 큰 산이라는 뜻”이라며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큰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라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절 생활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도 있었다. 웅산은 “제가 49kg에 절에 들어갔거든요. 근데 나올 때 65kg 왔어요”라며 체중이 16kg 늘었다고 밝혔다.

논과 밭에서 일하고 산에서 나물을 뜯는 등 규칙적으로 생활했지만, 식사 외에 누룽지와 떡 같은 간식까지 먹으면서 하루 다섯 끼를 먹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선방에서 기도하던 웅산은 잠깐 졸았고 스님에게 죽비로 어깨를 맞았다.

놀라서 다시 합장하고 관음정근을 해야 했지만, 그 순간 입에서 흘러나온 것은 염불이 아닌 한영애의 ‘누구 없소’였다.

웅산은 “이렇게 딱 맞는 순간에 노래가 나온 거예요. 진짜 영화처럼”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한영애 선생님을 그때 제가 잘 알지도 못했었는데”라며 어디선가 들었던 ‘누구 없소’의 “여보세요”라는 가사를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고 설명했다.

그 일을 겪은 웅산은 수행 중에도 음악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절에서 나왔다.

이후 검정고시를 치러 대학에 진학한 그는 헤비메탈 음악을 거쳐 재즈에 관심을 갖게 됐고, 스님이 되려던 17세 소녀는 재즈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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