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리헌 작가가 ‘문무’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오는 14일 오후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대하드라마 ‘문무’(책임프로듀서 이호 / 극본 김리헌, 홍진이 / 연출 김영조, 구성준 / 제작 키이스트, 몬스터유니온)는 600년간 이어진 전쟁과 삼국 내부의 격변 속에서, 단 하나의 승리를 향해 모든 것을 건 지도자들의 처절하고 고독한 대서사를 다룬 작품이다.
특히 ‘문무’는 ‘99억의 여자’를 비롯해 ‘화랑’, ‘장영실’, ‘징비록’ 등을 연출한 김영조 감독과 2021년 KBS 극본 공모 미니시리즈 부문에 당선된 김리헌 작가가 손잡고 삼국시대 단 하나의 승리를 향해 모든 것을 건 지도자들의 처절하고 고독한 서사시를 담은 드라마로 선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김리헌 작가는 “작가 인생에 ‘대하드라마는 한번 꼭 쓰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가장 쓰고 싶었던 시기가 나당전쟁이었다”며 작품을 집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변방의 약소국 신라가 최강 제국 당나라를 선제공격해 몰아낸 것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이야기보다 더 극적인데, 관련한 사실이 이상하리만치 덜 알려져 있었다”는 그는 “침략당해 고난을 겪은 역사가 많은 걸로 알고 있던 저에게 ‘우리가 먼저 쳐서 이긴 전쟁’의 역사는 대하드라마로 만들 가치가 충분했다”고 전했다.
작품을 집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포인트는 ‘인물의 절박함’이었다. “우리는 역사의 결말을 알지만, 그 시대 속 인물들은 내일을 모르기에 매 순간이 위기였다”고 짚은 김 작가는 “한 번의 오판으로 자신과 가족, 나라가 사라질 수 있었던 절박함을 그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선과 악을 구분 짓기보다는 각 인물이 갈망하는 것과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췄다. 김리헌 작가는 “역사를 중심축으로 삼았다”면서 “등장인물들이 선택에 이르는 감정과 관계, 그리고 이후의 대가를 설득력 있게 연결하는 데 가장 신경을 썼다”며 심혈을 기울인 부분을 더욱 강조했다.
대본을 현실로 만들어준 배우들에게는 감사함을 표했다. 김리헌 작가는 “이현욱 배우는 감정을 터뜨리지 않고 누르는 힘이 있으며 그 눌림 아래서 무엇이 끓고 있는지가 보이는 배우다. 또한 장혁 배우는 영웅과 독재자 사이의 양면성을 매력으로 바꿀 수 있는 배우로, 시청자들은 연개소문을 미워하면서도 응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강우 배우는 단정하고 서늘한 얼굴 안에 뜨거운 것을 숨길 줄 아는 배우다. 감정적으로 어렵고 힘든 배역을 묵묵히 해내어 감사하다”고 극찬했다. 박성웅에게는 “서 있기만 해도 무게가 있고, 무게를 내려놓는 순간도 좋다. 박성웅 배우가 김유신 역을 맡았을 때의 기쁨이 이제는 그 연기를 보는 즐거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대한 전쟁의 역사를 풀어내는 작업은 절대 녹록지 않았다. 역사서와 병법서, 관련 자료를 많이 살펴보았다며 각고의 노력을 회고한 김리헌 작가는 “각 전투가 서로 다른 긴장과 재미를 갖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투의 규모뿐 아니라 ‘왜 이기고 지는지’를 따라가는 재미를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그는 “교과서에서는 각각의 업적으로 기억되던 왕과 장수들이 이 작품에서는 서로의 운명을 바꾸는 동시대의 인물로 등장한다”며 “‘문무’는 역사에 남은 사건을 따라가되 사람들이 그 안에서 어떻게 맞서고 버티며 살아갔는지를 새롭게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폭풍의 한복판을 견뎌낸 사람들의 숨결이 담긴 ‘문무’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한 페이지를 남길지 기대가 모인다.
김리헌 작가는 ‘문무’에서 주목했으면 하는 부분으로 전쟁과 정치권 암투, 고단한 백성의 삶을 꼽으며 “작품에 이 모든 게 들어 있다”, 뿐만 아니라 “큰 전쟁의 승패보다 그 안에서 웃고 울며 살아간 사람들의 얼굴이 오래 남았으면 한다”는 진심 어린 바람을 전했다. 김 작가는 “방송이 끝나도 문득 그 인물들이 떠오르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남겼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